치명적인 희귀 면역질환인 중증복합면역결핍증을 신생아 선별검사를 통해 조기에 발견하고 치료할 경우, 장기 생존율이 크게 향상된다는 연구 결과가 발표됐다. 미국 국립보건원 산하 연구진과 협력 기관이 진행한 대규모 후향적 분석에 따르면, 신생아 선별검사 도입 이후 중증복합면역결핍증을 진단받은 소아의 5년 생존율은 이전보다 의미 있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중증복합면역결핍증은 면역세포의 발달과 기능에 관여하는 유전자 이상으로 발생하는 희귀 질환이다. 출생 직후에는 겉으로 특별한 이상이 없어 보이지만, 면역 기능이 거의 없어 심각한 감염에 쉽게 노출되며 치료하지 않을 경우 생후 1~2년 이내 사망에 이를 수 있다. 조혈모세포 이식, 유전자 치료, 효소 치료 등 면역 기능을 회복시키는 치료가 시행되지 않으면 예후가 매우 불량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연구진은 1982년부터 2018년까지 미국과 캐나다 34개 의료기관에서 비혈연 공여자로부터 조혈모세포 이식을 받은 중증복합면역결핍증 환아 900여 명의 자료를 분석했다. 그 결과, 신생아 선별검사가 본격적으로 시행되기 이전인 2009년까지는 5년 생존율이 약 72~73% 수준에 머물렀으나, 선별검사가 정착된 2010년 이후에는 87%로 상승했다. 특히 증상이 나타나기 전에 신생아 검사 결과로 질환이 의심돼 치료를 받은 환아의 경우 5년 이상 생존한 비율이 92.5%에 달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