점심 식사 후 나른함이 몰려오고, 졸음을 이기지 못해 업무 집중력이 떨어지는 경험은 누구나 흔히 겪는다. 그러나 이런 증상이 반복되고 피로감이 지나치게 심하다면 단순한 과식이나 식습관 문제로 넘기기보다는 혈당 이상을 의심해볼 필요가 있다. 최근에는 당뇨병의 전단계인 ‘공복혈당장애’나 ‘내당능장애’ 상태에서도 식후 졸림과 무기력함이 두드러지게 나타날 수 있다는 연구 결과들이 축적되고 있다.
식사 후 혈당이 급격히 상승하면 우리 몸은 이를 조절하기 위해 인슐린을 분비한다. 하지만 이 과정에서 인슐린이 과다하게 분비되거나 혈당이 급변하게 되면 오히려 뇌로 가는 에너지원이 부족해지며 졸림과 피로를 유발하게 된다. 특히 탄수화물 섭취량이 많을수록 이 같은 반응은 두드러지며, 평소보다 잠을 많이 자도 피로가 해소되지 않는다면 혈당 대사 문제를 의심할 수 있다.
더욱이 40대 이후 중년층이나 비만, 고혈압, 고지혈증 등 대사증후군을 가진 이들은 당뇨병 고위험군에 속하기 때문에 가볍게 느껴지는 증상이라도 정기적인 혈당 검사를 통해 상태를 점검하는 것이 중요하다. 초기 당뇨병은 별다른 자각 증상이 없어 조기 발견이 어렵지만, 식사 후 졸림, 잦은 갈증과 소변, 이유 없는 체중 변화 등이 복합적으로 나타난다면 내분비내과 진료를 받아보는 것이 좋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