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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어가 입 끝에서 맴돈다면? ‘단어찾기 장애’, 단순 건망증 아닐 수 있다

스트레스·수면부족부터 인지기능 저하까지 ‘말문이 막히는 순간’에 숨은 뇌 건강 신호

강세영기자|입력 |조회 12


단어가 입 끝에서 맴돈다면? ‘단어찾기 장애’, 단순 건망증 아닐 수 있다
출처 : 게티이미지뱅크

일상 대화 중 말하려던 단어가 갑자기 떠오르지 않거나, 잘 아는 사람 이름이 입 끝에서 맴돌다 사라지는 경험. 누구나 한 번쯤 겪었을 이 현상은 단순한 일시적인 건망증일 수도 있지만, 반복된다면 뇌 기능 저하의 신호일 수 있다.


이 같은 증상은 전문 용어로 ‘Tip-of-the-tongue phenomenon’, 즉 ‘혀 끝 현상’이라고 부른다. 말은 하려는데 정확한 단어가 기억나지 않고, 대신 비슷한 뜻이나 첫 글자 정도만 떠오르는 상태다. 이는 기억 저장은 되어 있지만 인출 기능에 순간적인 오류가 생긴 경우로, 누구에게나 발생할 수 있는 뇌의 흔한 실수다.


그러나 스트레스, 수면 부족, 만성 피로, 과음, 집중력 저하 등이 반복될 경우 이 현상이 자주 발생할 수 있다. 특히 스마트폰에 과도하게 의존하거나 정보 과잉 사회에 지속적으로 노출되면, 뇌가 새로운 정보를 받아들이는 데 집중하느라 기존 정보를 꺼내는 데 어려움을 겪게 된다.


중장년층 이상에서 자주 나타난다면 경도인지장애(MCI)의 초기 증상일 가능성도 있다. 이는 치매의 전 단계로, 단어가 잘 생각나지 않는 것 외에도 일상적인 대화 중 문장을 끊거나 말이 자주 막히는 현상, 익숙한 길에서 헤매는 경우가 함께 나타날 수 있다.


예방을 위해서는 뇌 자극 활동이 필요하다. 책 읽기, 글쓰기, 퍼즐 맞추기, 외국어 학습 등은 뇌의 언어 회로를 활성화시키고 기억력 유지에 도움을 준다. 또한 충분한 수면과 규칙적인 운동, 스트레스 관리, 균형 잡힌 식사는 뇌 건강에 기본이 되는 요소다.


전문가는 “단어가 순간적으로 떠오르지 않는다고 바로 치매로 연결되진 않지만, 자주 반복되고 일상생활에 불편을 줄 경우, 신경과나 정신건강의학과 진료를 받아보는 것이 좋다”고 조언한다.


말문이 자주 막히는 건, 단순한 실수가 아니라 뇌가 보내는 작은 경고일 수 있다. 일상의 사소한 이상도 가볍게 넘기지 않는 자세가 건강한 노화를 지키는 열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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