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동의 한 사무실, 야근이 이어지던 저녁 9시경입니다. 보름 가까이 감기를 앓던 30대 직장인이 회의 중 동료의 말이 유독 웅웅거리게 들려 몇 번이나 되묻습니다. 열도 내리고 콧물도 잦아들었는데 왼쪽 귀만 먹먹한 느낌이 가시지 않습니다. 단순한 감기 후유증으로 여기며 며칠을 보냈지만 증상은 그대로입니다. 이렇게 감기 끝에 남는 귀 먹먹함, 소리가 웅웅거리는 느낌은 중이염의 신호일 수 있습니다.
귀 먹먹함, 서둘러 확인해야 하는 이유
중이염이 까다로운 이유는 병 자체보다 놓치는 시간에 있습니다. 급성 단계에서 염증이 충분히 가라앉지 않은 채로 시간이 흐르면, 고막과 중이 구조에 돌이키기 어려운 변화가 남을 수 있습니다.
중이염은 소아에서 발생하는 세균성 감염 중 가장 흔한 질환입니다. 귀에 통증이 나타나거나 발열을 동반하면 급성중이염, 고막의 염증이 3개월 이상 지속되면 만성중이염이라고 합니다.[1]
치료 시기를 놓치면 고막에 작은 구멍이 남거나 중이 안의 이소골 움직임이 둔해져 청력 저하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드물게는 염증이 귀 뒤쪽 유양돌기까지 번져 추가적인 처치가 필요해지는 경우도 있습니다.

이관과 염증, 중이염이 생기는 배경
귀와 코, 목 안쪽을 연결하는 통로인 이관은 중이 안의 압력을 조절하고 분비물을 배출하는 역할을 합니다. 소아는 이 통로가 성인보다 짧고 수평에 가까워 코나 목의 세균, 바이러스가 중이로 쉽게 역류합니다.
성인은 비염이나 축농증, 알레르기 비염처럼 코 안쪽 염증이 오래 이어질 때 이관 기능이 함께 떨어지면서 중이염으로 진행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특히 환절기 감기가 유행하는 시기에는 상기도 감염 뒤 중이염으로 이어지는 사례가 늘어납니다.
급성에서 만성까지, 달라지는 증상의 얼굴
급성중이염 초기에는 갑작스러운 귀 통증과 함께 열이 나는 경우가 흔합니다. 말을 못 하는 영유아는 통증을 표현하지 못해 자꾸 귀를 만지거나 잡아당기고, 평소보다 심하게 보채는 모습으로 나타나기도 합니다. 누운 자세에서는 중이 안 압력이 달라져 밤에 통증이 더 심해지는 경향도 있습니다.
통증과 열이 가라앉은 뒤에도 중이 안에 삼출액이 남아 있으면 통증 없이 소리만 먹먹하게 들리는 삼출성중이염으로 이어지기도 합니다.
급성중이염 후 남은 중이삼출액은 2주 후 60~70%, 1개월 후 40%, 3개월이 지나도 10~25%에서 남아 있는 것으로 보고됩니다.[2]
이 가운데 3개월이라는 기간은 삼출성중이염의 경과를 판단하는 중요한 기준점으로 쓰입니다. 이 시점까지 청력 저하나 먹먹함이 남아 있다면 만성으로 굳어지기 전에 다시 확인이 필요합니다.
다음과 같은 적색 신호가 나타나면 단순 급성중이염 수준이 아니라 합병증이 함께 진행되고 있을 가능성을 염두에 두어야 합니다.
- 38.5도 이상 고열이 이틀 넘게 지속됩니다.
- 귀 통증과 함께 어지럼증이나 걸음이 휘청이는 증상이 동반됩니다.
- 얼굴 한쪽이 처지거나 움직임이 둔해집니다.
- 귀 뒤쪽이 붓고 앞으로 밀려나오듯 튀어나옵니다.
- 평소와 달리 반응이 둔하고 축 늘어지는 소아의 모습이 나타납니다.
검사와 치료, 상황별로 갈리는 선택
진단은 이경으로 고막 색깔과 모양을 살피는 검사로 시작되며 보통 5~10분 안에 이뤄집니다. 고막 뒤 중이 안 압력과 삼출액 여부를 함께 확인할 때는 고막운동성검사(팀파노그램)를 10~15분 정도 추가로 진행하고, 청력 변화가 의심되면 순음청력검사로 주파수별 청력 수준까지 확인합니다. 소아는 검사 중 움직임이 많아 실제로는 이보다 시간이 더 걸리는 경우도 흔합니다.

고막에 이미 천공이 있어 점이액이 중이 안쪽까지 직접 닿을 수 있는 상태라면 항생제 점이액 치료가 먼저 고려되고, 고막이 온전해 국소 투여가 어려운 경우라면 경구 항생제가 더 적합한 선택이 됩니다.
고막 비온전 상태의 중이염 환자에서 1.5% 레보플록사신 점이액을 사용한 군의 세균 박멸률은 94.3%로, 위약군의 10.3%보다 유의하게 높았다는 연구 결과가 있습니다.[3]
이처럼 94.3%에 이르는 박멸률은 고막에 이미 구멍이 있는 상태에서 점이액이 효과적으로 작용할 수 있음을 뒷받침합니다.
다만 점이액은 고막이 막혀 있는 상태에서는 중이 안쪽까지 약물이 도달하기 어려워 효과가 제한적이라는 한계가 있습니다. 또한 삼출액이 남아 있다고 해서 모든 경우에 환기관삽입술이 필요한 것은 아니며, 청력 저하 정도와 지속 기간을 함께 살펴 결정합니다.
자연히 좋아지는 시기와 진료가 필요한 시점
급성중이염 증상은 항생제 없이도 24시간 내 61%가 호전되고, 급성중이염 후 남은 삼출성중이염은 1개월 내 59%, 3개월 내 74%가 자연히 사라진다는 메타분석 결과가 있습니다. 다만 원인이 뚜렷하지 않은 삼출성중이염은 3개월 내 소실률이 28%로 낮게 보고됩니다.[4]
24시간 안에 상당수 증상이 가라앉는다는 점은 모든 중이염에 즉각적인 처치가 필요하지는 않다는 뜻이기도 합니다. 하지만 이 수치는 평균적인 경과일 뿐, 통증이나 발열 같은 급성 증상이 2~3일 이상 뚜렷하게 이어진다면 경과를 지켜보기보다 확인이 필요한 시점입니다.
삼출액으로 인한 청력 저하가 1개월을 넘기면 재평가가 권장되는 기준으로 봅니다. 특히 소아는 언어 발달 시기와 맞물려 있어, 먹먹함이 오래 이어질수록 시간의 영향이 더 크게 남을 수 있습니다.
재진은 보통 증상 발생 후 2~4주 사이에 한 번 확인하고, 삼출액이 남아 있다면 3개월 시점에 다시 고막과 청력 상태를 점검하는 일정으로 진행됩니다.
이 정도는 물어봐도 될까 싶은 질문들
목동 지역에서 중이염 관련 진료를 받을 수 있는 곳으로 목동성모온이비인후과(이비인후과)가 있으며, 위치는 서울 양천구 목동로 203, 5층(스타벅스 목동역점 인근, 목동역)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