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골이, 참으면 그만인 소음이 아닙니다
옆에서 자는 사람만 참으면 해결될 소음으로 코골이를 가볍게 넘기기 쉽습니다. 그런데 양원역 인근 이비인후과에도 환절기마다 '코 고는 소리가 유독 심해졌다'는 환자들의 이야기가 늘어나는 시기입니다. 하지만 코골이는 기도가 얼마나 좁아져 있는지를 보여주는 신체 신호이며, 소리의 크기보다 그 떨림이 왜 생기는지를 아는 것이 먼저입니다.
질병관리청 국가건강정보포털은 코골이를 '수면 중에 코, 후두 등 상기도 구조물의 떨림 현상으로 생기는 반복적인 소리'로 정의합니다.[1]
특히 본인의 코골이 소리를 스스로 듣지 못하는 경우가 많고, 가족이나 배우자가 숨소리의 변화를 먼저 알아채는 경우가 흔합니다. 낮 동안 졸림이 반복되거나 아침마다 머리가 무겁게 느껴진다면, 수치의 의미를 미리 파악해 두면 검사 결과를 읽을 때 수월합니다.
목 안이 좁아지는 구조, 코골이가 만들어지는 원리
코골이는 숨을 쉴 때 공기가 지나가는 통로인 연구개, 목젖, 혀뿌리, 편도 주변 조직이 좁아진 틈을 빠르게 통과하면서 주변 점막을 떨게 만들어 생기는 소리입니다.
체중증가로 목 주변에 지방이 쌓이는 경우, 비중격이 휘어진 경우, 소아는 편도나 아데노이드가 커진 경우, 알코올이나 수면제로 목 근육이 느슨해진 경우, 똑바로 누운 자세에서 혀뿌리가 기도 뒤쪽으로 밀리는 경우까지 좁아지는 이유는 사람마다 다르게 겹칩니다.
스스로 인지한 코골이 총 유병률은 22.8%(남 26.4%, 여 18.8%, p<0.001), 무호흡은 9.2%(남 10.5%, 여 7.7%, p<0.001)였으며, 학년(1~3학년) 간에는 유의한 차이가 없었습니다.[2]
국내 학생을 대상으로 한 조사에서도 성별에 따라 유병률 차이가 뚜렷하게 나타났는데, 이는 코골이가 중년 이후의 문제만은 아니라는 점을 보여줍니다.
소리 말고 몸이 드러내는 다른 변화들
코골이 중간에 숨소리가 끊기듯 멈췄다가 깊게 몰아쉬는 소리가 섞여 있다면 단순 코골이와 구분해 볼 필요가 있는 신호입니다. 아침에 입이 마르고 머리가 무거운 느낌, 낮 동안의 졸림, 집중력 저하, 반복되는 두통이 함께 나타나는 경우도 있습니다.
코골이와 무호흡이 함께 나타나는 경우가 많다는 점은 상기도가 얼마나 좁아졌는지를 가늠하는 근거가 됩니다.
수면무호흡증 환자의 70~95%에서 코골이 증상이 동반되며, 이는 수면 중 좁아진 기도로 공기가 빠르게 통과하면서 주변 조직에 진동을 만들어 생기는 현상입니다.[3]
숫자로 따라가는 생활 속 관리 수칙
체중, 자세, 음주처럼 스스로 조절할 수 있는 요인부터 수치로 점검하는 것이 코골이 관리의 시작입니다.
- 체중이 평소보다 늘었다면 전체 체중의 5~10%를 줄이는 것을 목표로 잡습니다. 목 주변 지방이 줄면 기도 공간이 넓어집니다.
- 잠들기 4시간 전부터는 음주를 피합니다. 알코올은 목 근육을 이완시켜 떨림을 키웁니다.
- 똑바로 누운 자세보다 옆으로 누운 자세를 유지합니다. 혀뿌리가 기도 쪽으로 밀리는 것을 줄여줍니다.
- 베개 높이는 약 8~10cm 정도로 맞춰 목이 과도하게 꺾이지 않도록 합니다.
- 실내 습도는 50~60%로 유지하고, 생리식염수로 하루 1~2회 코 안을 세척해 점막이 마르지 않도록 관리합니다.
이 가운데 체중 5~10% 감량과 취침 4시간 전 금주가 비교적 빠르게 체감되는 변화로 꼽힙니다.
상황에 따라 달라지는 선택, 무엇부터 시작해야 할까
생활습관 교정만으로 충분히 좋아지는 경우도 있지만, 턱이 작거나 편도가 크게 부어 있는 등 구조적인 원인이 있다면 다른 접근이 필요합니다.
체중증가나 음주처럼 생활습관에서 비롯된 코골이라면 체중 관리와 자세 교정을 먼저 시도하는 쪽이 맞고, 턱 구조가 좁거나 편도가 비대해 구조적으로 기도가 좁다면 구강내 장치나 수술적 교정이 더 맞습니다.
다만 구강내 장치는 턱관절에 부담을 줄 수 있고 모든 사람에게 맞지 않을 수 있으며, 수술 역시 효과가 사람마다 다르게 나타날 수 있습니다.
검사는 정확히 무엇을 재는 걸까요
수면다원검사(polysomnography)는 잠든 동안 뇌파, 눈의 움직임, 근육의 긴장도, 심전도, 호흡 기류, 코골이 소리, 혈중 산소포화도를 동시에 기록하는 검사입니다.
이 가운데 무호흡-저호흡지수(AHI)는 10초 이상 숨이 멈추는 무호흡과 호흡량이 절반 가까이 줄어드는 저호흡이 시간당 몇 차례 나타나는지를 더한 값입니다.
특히 AHI가 30 이상이면 중증으로 분류하며, 이 구간에서는 혈압이나 심장에 미치는 부담도 함께 확인하게 됩니다.
같은 검사에서 혈중 산소포화도는 평상시 95% 이상을 유지하는 것이 일반적이며, 무호흡이 반복되면서 90% 아래로 떨어지는 구간이 되풀이되면 저산소혈증이 의심되는 상태로 봅니다.
검사를 받기 전 흔히 쓰이는 엡워스 졸림척도는 평소 상황에서 얼마나 쉽게 졸게 되는지를 0~24점으로 점수화하며, 10점을 넘으면 낮 동안의 졸림이 의미 있는 수준이라고 판단합니다.

집에서 재는 수치는 어디까지 믿을 수 있을까
병원에 입원하지 않고 집에서 진행하는 간이수면검사는 손가락 끝 산소포화도 센서와 코 앞 기류 센서, 소리 녹음 장치로 호흡과 코골이 데시벨을 측정합니다.

다만 간이검사는 뇌파를 기록하지 않아 수면 단계를 구분하지 못하고, 몸의 움직임이나 센서가 빠지는 상황에서 오차가 생길 수 있어 중등도 이상의 무호흡을 선별하는 데는 도움이 되지만, 경도이거나 복합적인 수면장애를 가려내는 데는 한계가 있습니다.
진료가 필요한 시점
성인은 코골이 중간에 무호흡이 목격되거나, 낮졸림이 심하거나, 고혈압이 함께 있거나, 체중증가가 동반된다면 진료를 통해 원인을 확인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소아는 단순히 코를 세게 곤다고만 볼 수 없는 경우가 있어 더 주의가 필요합니다. 반복되는 저산소 상태가 지속적인 고혈압과는 별개로 심장에 부담을 줄 수 있다는 점이 그 이유입니다.
소아 폐쇄성수면무호흡증에서 좌심실(LV) 비대 위험이 일차적 코골이 대비 최소 11배 이상 높게 보고되었으며, 이는 지속적 고혈압과 독립적으로 에피소드적 저산소증에 의해 발생할 수 있다고 제안됩니다.[4]
좌심실 비대 위험이 11배 이상까지 보고된다는 점은, 아이가 코를 세게 곤다는 이유만으로 가볍게 보지 않아야 하는 근거가 됩니다. 진료 후 검사가 필요하다고 판단되면 병원 내 수면다원검사나 처방받은 가정용 간이검사 키트로 수치를 확인하게 됩니다.

코골이 검사 수치를 둘러싼 궁금증
양원역 지역에서 코골이와 관련한 진료를 받을 수 있는 곳으로 이비인후과인 중랑서울성모이비인후과의원이 있으며, 위치는 서울 중랑구 망우로 407, 4층 전체(망우동 국민은행 건물)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