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배, 어제 점심 회의 때 완전히 졸던데요. 설마 어제도 코 골면서 숨 참았어요?" 회사 동료가 가볍게 건넨 이 한마디에, 그제서야 자신의 수면 상태를 되돌아보게 되었다는 이야기를 듣게 됩니다. 코골이나 무호흡은 본인보다 옆에 있는 사람이 먼저 알아채는 경우가 많고, 독립문역 인근에서도 비슷한 대화를 주고받는 가정과 직장 동료들이 있습니다. 이런 순간이 바로 수면다원검사를 떠올리게 되는 계기가 됩니다. 수면다원검사는 수면 중 호흡, 산소포화도, 뇌파, 다리 움직임 등을 하룻밤 동안 동시에 기록해 수면장애의 원인을 확인하는 검사입니다.
미처 못 본 사이 쌓이는 변화들
코골이와 무호흡이 반복되면 수면의 질이 떨어지고, 수면 중 산소 공급이 일시적으로 줄어드는 상태가 매일 밤 되풀이됩니다. 이런 밤이 길게 이어지면 고혈압, 부정맥, 인지 기능 저하와 같은 전신 건강 문제와 연관될 수 있습니다. 문제는 이런 신호를 본인이 가장 늦게 알아챈다는 점입니다. 실제로 국내 수면 관련 조사에서도 이런 간극이 확인됩니다.
STOP 설문 고위험군이 26.1%였으나 실제 수면무호흡 치료를 받는 비율은 0.5%에 그쳤고, 수면다원검사가 진단에 필요함을 아는 사람은 33%, 양압기를 표준치료로 인식한 사람은 25.9%에 불과했습니다.[1]
증상이 있어도 검사와 치료로 이어지지 않는 경우가 많다는 뜻입니다. 코를 심하게 고는데도 "원래 그렇다"며 넘어가는 경우와, 실제로 숨이 멈추는 무호흡이 함께 있는 경우는 몸에 쌓이는 부담이 다릅니다.

코에서 기도까지 좁아지는 이유
수면 중 기도가 좁아지는 데는 여러 해부학적·생활적 요인이 함께 작용합니다. 비중격이 휘어 있거나 비염으로 코막힘이 심한 경우, 편도와 아데노이드가 커져 있는 경우, 턱이 작거나 뒤로 치우친 구조를 가진 경우 모두 기도 공간을 줄이는 원인이 됩니다.
- 코막힘·비중격 휘어짐으로 숨길이 좁아진 경우
- 편도·아데노이드 비대로 기도 공간이 줄어든 경우
- 턱이 작거나 뒤로 치우친 구조
- 체중 증가로 목 주변 지방이 늘어난 경우
- 음주·수면제·흡연으로 기도 주변 근육이 느슨해진 경우
이 중 한두 가지만 있어도 코골이가 시작될 수 있고, 여러 요인이 겹치면 수면무호흡으로 진행되는 속도가 빨라집니다.
잠든 시간과 깨어있는 시간에 번갈아 나타나는 신호
수면장애는 밤과 낮에 걸쳐 서로 다른 모습으로 나타납니다.
수면장애는 인구의 약 20% 이상이 경험하거나 앓고 있는 질환으로, 주 증상은 수면 시작·유지 곤란, 주간 과도한 졸림·피곤함, 수면 중 잠꼬대·몽유병 등 이상행동으로 구분됩니다.[2]
코골이가 심한 사람도 본인이 숨을 멈췄다 다시 들이쉬는 순간을 전혀 기억하지 못하는 경우가 흔하고, 옆에서 자던 가족이나 배우자가 먼저 알아채고 병원 방문을 권하는 일이 많습니다. 야간 증상과 주간 증상을 함께 기록해 두는 것이 진료 시 원인 파악에 도움이 됩니다.
수면다원검사, 검사실에서 보내는 하룻밤
표준 수면다원검사는 보통 저녁 8~9시경 입실해 다음 날 아침 6~7시경 퇴실하는 일정으로 진행되며, 전체 소요 시간은 약 8~10시간입니다. 입실 후에는 뇌파, 안전도, 근전도, 심전도, 호흡, 코골이 소리, 산소포화도를 측정하는 센서를 부착하는 데 약 30~40분이 걸리고, 이후에는 평소 취침 시간과 비슷하게 잠자리에 듭니다.
센서 줄이 많아 처음에는 불편하게 느껴지지만, 대부분 1~2시간 안에 적응해 잠드는 모습을 보입니다. 낮 동안 졸림이 심해 기면증 등이 함께 의심되는 경우에는 수면다원검사 다음 날 다중수면잠복기검사(MSLT)를 이어서 진행하기도 합니다.
2021년 12월 29일 요양급여의 적용기준 및 방법에 관한 세부사항 고시 일부 개정에서 다중수면잠복기검사(MSLT)의 급여기준 및 인정 횟수, MSLT와 연계한 수면다원검사(PSG)의 급여 인정 횟수 추가 등의 내용이 보완되었습니다.[3]

건강보험 적용 기준과 달라진 본인부담금
과거 수면다원검사는 전액 비급여로 진행되어 비용 부담이 컸습니다.
보험급여 이전 수면다원검사 비용은 70만~100만 원이었으나 급여 적용 후 본인 부담금은 의원급 115,747원, 상급종합병원 143,528원으로 낮아졌고, 지속형 양압호흡기 임대료는 월 15,200원, 자동형은 월 17,800원이 되었습니다.[4]
다만 급여 인정에는 일정 기준이 따릅니다. 코골이나 무호흡이 의심되는 증상이 있고 전문의 진찰을 거쳐야 하며, 단순 선별 목적의 검사는 비급여로 진행될 수 있다는 점은 미리 확인해야 합니다.
검사 결과가 가리키는 다음 단계
수면다원검사 결과는 시간당 무호흡·저호흡 발생 횟수를 뜻하는 지표로 정리되며, 이 수치에 따라 경도·중등도·중증으로 구분합니다.
코골이가 가볍고 체중 변화나 수면 자세 교정으로 증상이 줄어드는 경우에는 생활습관 관리가 먼저 맞고, 무호흡이 자주 반복되며 낮 동안 졸림이 심한 경우에는 양압기 치료가 더 맞습니다. 턱 구조나 편도 비대처럼 해부학적 원인이 뚜렷하면 수술적 교정을 검토하게 됩니다.

병원 진료로 이어져야 하는 신호
코골이와 함께 아침 두통, 입이 심하게 마르는 느낌, 집중력 저하, 운전이나 회의 중 반복되는 졸음, 혈압 상승이 동반된다면 진료 시점을 늦추지 말아야 합니다. 동료나 가족이 수면 중 무호흡을 지적하는 일이 반복된다면, 이미 본인이 느끼지 못하는 사이 증상이 상당히 진행된 경우일 수 있습니다.
검사 전후 궁금해지는 몇 가지
독립문역 지역에서 수면다원검사 관련 진료를 받을 수 있는 곳으로 홍제성모이비인후과(이비인후과)이 있습니다. 위치는 서울시 서대문구 통일로 413, 3층 302호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