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 11시, 천안 시내 한 아파트 거실입니다. 텔레비전을 끄고 불을 끈 순간, 귓속에서 가느다란 삐- 소리가 시작됩니다. 낮에는 차 소리와 사람들 말소리에 묻혀 몰랐던 소리인데, 방이 조용해지자마자 선명하게 들립니다. 다음 날 아침에도, 그다음 날에도 같은 소리가 반복된다면 '이명'이라는 증상을 의심해볼 시점입니다. 귀에서 소리가 난다는 이유만으로 병원에 가야 하나 망설이는 경우가 많은데, 정작 이명을 둘러싼 이야기 중에는 사실과 다른 것도 적지 않습니다.
이명, 시간이 지나면 저절로 없어질까요
이명은 질병 이름이 아니라 증상입니다. 외부에 실제 소리가 없는데도 귀나 머리에서 소리가 들리는 상태를 가리키며, 소리 자체보다 밑바탕에 있는 원인이 무엇인지가 더 중요합니다. 처음에는 소리가 작고 잠깐씩 들리다가, 며칠에서 몇 주가 지나도 사라지지 않고 밤에 더 또렷하게 들리는 방향으로 진행되는 경우가 흔합니다. 수면 중 집중력이 흐트러지고, 낮에는 소리에 신경이 쏠려 대화나 업무에 집중하기 어려워지는 변화도 함께 나타날 수 있습니다.
소리에만 신경 쓰다 보면 정작 치료 시기가 중요한 중이염이나 난청 같은 문제를 뒤늦게 발견하기도 합니다. 특히 한쪽 귀에서만 소리가 들리거나 어지럼증이 함께 나타난다면 단순한 이명으로 단정하지 않고 진료를 통해 원인을 확인하는 과정이 필요합니다.

이명은 왜 생길까요, 원인부터 짚어보면
이명이 생기면 흔히 스트레스나 피로, 카페인 때문이라는 이야기부터 나옵니다. 이런 요인이 소리를 더 크게 느끼게 만들 수는 있지만, 임상에서 가장 자주 확인되는 배경은 난청, 그중에서도 감각신경성 난청입니다.
이명의 가장 흔한 원인은 감각신경성 난청으로, 내이나 청각 신경의 손상으로 비정상적인 신호가 뇌에 전달되면서 발생한다. 난청은 노화, 소음 노출, 약물 독성, 유전적 요인 등으로 발생할 수 있다.[1]
이 때문에 이명 진료에서는 소리 자체보다 청력 검사 결과를 먼저 확인합니다. 순음청력검사로 주파수별 청력 수준을 측정하고, 필요하면 이명의 음높이와 크기를 맞춰보는 이명도검사를 추가로 진행합니다. 두 검사를 합쳐도 30분 내외로 끝나며, 특별한 준비물 없이 편안한 옷차림으로 방문하면 됩니다.
이명이 만들어내는 소리와 함께 오는 증상들
이명은 사람마다 느끼는 소리가 다릅니다. 고음의 삐- 소리, 매미가 우는 듯한 소리, 바람이 새는 듯한 쉭쉭거림, 맥박에 맞춰 웅웅거리는 소리까지 양상이 다양합니다.
이 중 박동성 이명은 혈관이나 순환계 문제와 연관될 수 있어 다른 유형보다 빠른 확인이 필요합니다. 특히 20~30대에서는 이어폰이나 헤드폰을 큰 볼륨으로 1시간 이상 사용한 뒤 일시적으로 삐- 소리가 들리는 경우가 늘고 있습니다. 대부분 몇 시간 안에 가라앉지만, 반복되면 소음성 난청으로 이어질 수 있어 볼륨과 사용 시간을 조절하는 것이 도움이 됩니다.

검사와 치료, 무조건 다 받아야 할까요
이명 진단을 받으면 약물치료부터 시작해야 한다는 인식이 있습니다. 그러나 만성 이명에 대한 약물치료는 국제 치료 지침에서도 권고되지 않습니다.
독일 및 국제 치료 지침은 만성 특발성 이명에 대해 약물 치료를 권고하지 않으며, 만성 이명 환자의 최대 90%에서 청력 손실이 동반된다. 보청기는 이명 관련 고통을 개선할 수 있다.[2]
이명이 있으면 뇌 MRI나 CT부터 찍어야 안심된다는 이야기도 흔하지만, 꼭 그런 것은 아닙니다. 미국이비인후과학회(AAO-HNSF) 임상진료지침은 이명 평가만을 목적으로 한 두경부 영상검사를 시행하지 말 것을 'Strong recommendation'으로 권고하고 있습니다. 다만 한쪽 귀에 국한된 이명, 맥박처럼 뛰는 박동성 이명, 국소적인 신경학적 이상, 좌우 청력 차이가 뚜렷한 경우는 예외로 영상검사를 고려합니다.
미국이비인후과학회(AAO-HNSF) 이명 임상진료지침(2014)은 이명 평가를 목적으로 두·경부 영상검사를 시행하지 말 것을 권고하되, 이 권고의 강도는 'Strong recommendation'(S)으로 부여했다. 단, 한쪽 귀에 국한된 이명, 맥동성 이명, 국소 신경학적 이상, 비대칭 청력손실 중 하나 이상을 동반한 경우에는 예외다.[3]
지속성 이명이면서 청력 저하가 함께 확인된다면 보청기 등 청각 재활이 우선 고려 대상이 되고, 특정 소리에 유독 예민하게 반응하는 경우라면 소리치료나 인지행동 접근이 더 도움이 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반대로 한쪽 귀에만 국한되거나 박동성 양상이 뚜렷하다면 정밀 검사가 먼저 자리를 잡습니다.
실제 검사실에서는 방음부스 안에서 헤드폰을 끼고 여러 주파수의 소리를 듣고 반응하는 순음청력검사를 먼저 진행하며, 이명이 있는 쪽 귀의 주파수와 크기를 맞춰보는 이명도검사가 이어집니다. 검사 중에는 버튼을 누르거나 손을 드는 방식으로 반응하면 되고, 별도의 통증은 없습니다.

보청기와 인공와우가 이명을 더 키운다는 이야기, 사실일까요
청각 재활 장치를 착용하면 오히려 이명이 심해질까 걱정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그러나 관련 연구에서는 인공와우나 골전도장치를 이식한 뒤 새로운 이명이 발생한 환자는 없었던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인공와우 또는 골전도장치 이식 후 새로운 이명이 발생한 환자는 없었으며, 인공와우군에서만 이명이 없는 환자 수가 기저 28명 중 2명에서 24개월 시점 24명 중 7명으로 증가했다.[4]
이와 함께 보청기가 이명으로 인한 고통을 줄이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는 자료도 있습니다. 다만 모든 사람에게 같은 정도로 효과가 나타나는 것은 아니며, 착용 초기에는 소리가 낯설게 느껴져 적응 기간이 필요할 수 있습니다.
이런 증상이 있다면 진료 시점을 미루지 않아야 합니다
다음과 같은 신호가 있다면 이명을 단순 증상으로 보지 말고 진료를 통해 원인을 확인해야 합니다.
- 이명이 2주 이상 같은 강도로 지속되는 경우
- 한쪽 귀에서만 소리가 들리는 경우
- 심장 박동에 맞춰 웅웅거리는 박동성 이명이 나타나는 경우
- 어지럼증, 두통, 얼굴 저림 등이 함께 동반되는 경우
- 최근 들은 소리가 갑자기 작아지거나 먹먹해진 경우
천안 지역에서 이명 관련 진료를 받을 수 있는 곳으로 서울성모이비인후과의원(이비인후과)이 있습니다. 위치는 충남 천안시 동남구 만남로 26, 301호(신부동)로 아트박스 천안신부점 인근 약 250m 거리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