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절기마다 어지럼이 반복된다면 눈여겨볼 사람들
아침저녁 기온차가 크게 벌어지는 환절기가 되면 자리에서 일어나거나 고개를 돌릴 때 순간적으로 핑 도는 어지럼을 겪는 사례가 늘어납니다. 이렇게 특정 자세를 취할 때 몇 초에서 1분 이내로 짧게 반복되는 어지럼은 대표적인 이석증 증상으로 꼽힙니다.
특히 갱년기 이후 여성, 수면 시간이 불규칙한 직장인, 알레르기 비염으로 코가 자주 막히는 사람은 계절이 바뀌는 시기에 이 증상을 더 자주 경험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기온과 기압, 실내외 습도차가 큰 시기에는 귀 안의 압력 균형이 흔들리기 쉬워 평소보다 어지럼에 예민해지기 때문입니다.
온도차와 건조한 공기가 귀 속 평형기관을 자극하는 이유
귀 안쪽 전정기관에는 몸의 균형을 감지하는 이석(耳石)이라는 작은 칼슘 결정이 자리 잡고 있습니다. 이 결정이 제자리에서 떨어져 나와 반고리관 안으로 흘러 들어가면, 고개를 움직일 때마다 액체 속에서 결정이 함께 움직이면서 실제로는 정지해 있는데도 빙글빙글 도는 듯한 착각이 발생합니다.
질병관리청 국가건강정보포털에 따르면 이석증(양성돌발두위현훈)은 가장 흔한 어지럼의 원인으로, 머리의 위치가 변할 때 짧고 반복적으로 주변이 빙빙 도는 듯한 어지럼을 호소합니다.[1]
환절기에는 큰 일교차와 건조한 실내 공기가 겹치면서 귀 안 림프액의 점도와 순환에 영향을 줄 수 있어, 이석이 제자리에서 이동하기 쉬운 조건이 만들어진다는 설명이 있습니다. 여기에 미세먼지가 심한 날 잦은 코막힘으로 이관(귀와 코를 잇는 관)의 압력 조절이 원활하지 않으면 어지럼이 더 도드라지게 느껴질 수 있습니다.
가정에서 확인해보는 이석증 증상 체크리스트
다음 항목 중 여러 개가 함께 나타난다면 이석증 증상을 의심해볼 수 있습니다.
- 자다가 돌아눕거나 아침에 일어날 때 순간적으로 천장이 도는 느낌이 든다
- 선반 위 물건을 꺼내려고 고개를 젖힐 때 짧게 어지럽다
- 어지럼이 보통 30초에서 1분 이내로 가라앉는다
- 어지럼과 함께 속이 울렁거리거나 식은땀이 날 때가 있다
- 귀 먹먹함이나 이명, 청력 저하는 동반되지 않는다
마지막 항목이 특히 중요합니다. 이명이나 청력 저하가 함께 나타나면 메니에르병 등 다른 귀 질환과 구분이 필요하므로, 어지럼의 양상을 구체적으로 기억해 두는 것이 도움이 됩니다.
환절기 대비 생활관리, 단계별로 챙기는 법
환절기 어지럼을 줄이려면 실내 습도를 40~60% 사이로 유지하는 것이 도움이 됩니다. 난방이나 냉방을 오래 켜 두는 시기에는 습도가 30% 아래로 떨어지기 쉬운데, 이렇게 건조한 공기가 지속되는 시기와 어지럼 호소가 늘어나는 시기가 맞물리는 경우가 많습니다.
아침에 눈을 뜬 뒤 곧바로 몸을 일으키지 말고, 침대에 걸터앉아 30초에서 1분 정도 머무른 뒤 천천히 일어나는 습관을 들이는 것이 도움이 됩니다. 수분은 하루 1.2~1.5리터 정도를 여러 번 나눠 마시고, 일교차가 5도 이상 벌어지는 날에는 외출 전 겉옷을 챙겨 몸이 급격한 온도 변화에 바로 노출되지 않도록 준비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잠자리에서는 베개 높이를 평소보다 10~15도 정도 높여 머리가 심장보다 살짝 높게 두면, 취침 중 자세 변화로 인한 자극을 줄이는 데 도움이 됩니다.
이석정복술과 생활관리, 상황에 따라 다르게 선택하기
이석증 증상이 확인되면 관리 방법은 상태에 따라 달라집니다. 검사를 통해 후반고리관 이석증으로 진단된 경우라면 이석정복술이, 아직 진단 전이거나 증상이 가볍게 스치는 정도라면 환경 관리와 휴식이 먼저 필요합니다.
미국이비인후과학회(AAO-HNS) BPPV 임상진료지침은 후반고리관 이석증 환자에게 이석정복술을 시행하거나 시행 가능한 의료진에게 의뢰하도록 강한 권고를 제시했으며, 정복술 이후 별도의 자세 제한은 권고하지 않는다고 명시했습니다.[2]
한 무작위대조시험에서는 에플리 정복술과 Semont 정복술의 1주 완치율이 약 90~92.5%로 유사하게 나타나 두 방법 모두 후반고리관 이석증에 효과적인 것으로 확인됐습니다.[3]
| 구분 | 이석정복술 | 생활·환경 관리 |
|---|
| 적용 대상 | 진단이 확정된 후반고리관 이석증 | 진단 전이거나 증상이 경미한 경우 |
| 기대 효과 | 1주 내 약 90% 이상 호전 | 재발 빈도를 낮추는 보조적 역할 |
| 주의점 | 시행 직후 일시적 어지럼이 나타날 수 있음 | 증상이 반복되면 검사가 필요함 |
다만 계절 대비를 철저히 챙긴다고 해서 재발까지 확실히 막아준다는 근거는 아직 부족합니다.
이비인후과 학술지에 실린 60편 통합 메타분석에서는 흡연, 음주, 수면장애, 고콜레스테롤혈증, 25-하이드록시 비타민D 등은 이석증 재발과 유의한 연관이 확인되지 않았다고 보고했습니다.[4]
환절기 이석증 증상, 궁금증을 짚어봅니다
본 콘텐츠는 일반적인 건강 정보 제공을 목적으로 하며, 의학적 진단·치료를 대신하지 않습니다. 증상이 있으면 의료진과 상담하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