앉았다 일어날 때 허리가 찌릿하고 다리까지 저리다면
허리디스크로 진단받은 환자 가운데 80~90%는 수술 없이도 시간이 지나면서 증상이 좋아진다고 대한정형외과학회는 설명합니다. 그런데 의자에서 몸을 일으키는 순간 허리 한쪽에서 찌릿한 통증이 스치고, 다리 뒤쪽이나 옆면까지 저릿한 느낌이 뻗어 나간다면 단순한 뻐근함과는 다르게 받아들일 필요가 있습니다.
오래 앉아 일하다 회의를 마치고 일어설 때, 혹은 외출 후 소파에 앉았다 다시 일어설 때 이런 통증을 느끼는 경우는 허리뼈 사이 디스크가 신경근을 자극하고 있다는 신호일 수 있습니다. 특히 낮과 밤의 기온차가 크게 벌어지는 시기에는 같은 자세를 취해도 통증이 유독 뚜렷하게 나타난다는 이야기가 진료 중에 자주 등장합니다.
대한정형외과학회는 요추 추간판탈출증 환자의 대부분(80~90%)은 수술을 받지 않아도 저절로 증상이 좋아진다며, 초기 보존치료 기간으로 2~3주를 권장한다고 안내합니다.[1]
앉았다 일어서는 순간 통증이 튀는 구조적 이유
허리뼈 사이 디스크는 수분을 머금은 젤리 같은 구조로, 앉은 자세에서는 디스크 내부 압력이 크게 높아집니다. 이 상태에서 갑자기 몸을 일으키면 압력이 급격히 재배치되면서 이미 눌려 있던 신경근이 순간적으로 더 강하게 자극을 받게 됩니다. 그 결과 허리에서 찌릿한 통증이 먼저 느껴지고, 좌골신경을 따라 엉덩이와 허벅지 뒤쪽, 종아리까지 저림이 이어지는 것입니다.
다만 자세를 바꿀 때 통증이 있다고 해서 모두 디스크 문제로 연결되는 것은 아니며, 관절이나 근막의 뻣뻣함에서 비롯된 통증이 비슷한 양상으로 나타나기도 합니다. 통증이 앉았다 일어날 때 외에도 기침이나 재채기, 다리를 쭉 펴고 눕는 동작에서까지 반복된다면 디스크 쪽 원인일 가능성이 더 높아집니다.
일교차가 커지는 시기, 허리 신경이 더 예민해지는 이유
기온이 낮아지면 허리 주변 근육과 인대는 반사적으로 수축하며 긴장도가 높아집니다. 근육이 굳어 있는 상태에서 앉았다 일어나는 동작을 반복하면 디스크와 신경근에 가해지는 자극이 평소보다 커집니다. 추운 환경에서는 말초 혈류도 줄어들어 근육의 회복이 더뎌지고, 자고 일어난 직후처럼 체온이 가장 낮은 시간대에 통증을 특히 크게 느끼는 경우가 많습니다.
진료실에서는 계절이 바뀔 때마다 통증이 다시 심해졌다며 찾아오는 경우를 자주 만나는데, 실제로 체온 변화가 큰 시기에 근육 긴장도가 함께 높아진다는 설명을 듣고 나서야 원인을 이해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냉방과 건조한 실내 공기가 다리 저림을 키우는 상황들
여름철 사무실 냉방은 실내 온도를 지나치게 낮춰 허리 주변 혈류를 위축시키고, 겨울철 난방은 실내 공기를 건조하게 만들어 근막과 인대의 탄력을 떨어뜨립니다. 등받이 없는 의자에 오래 앉아 냉방 바람을 등 쪽으로 직접 맞는 환경, 밀폐된 난방 공간에서 움직임 없이 몇 시간을 보내는 환경 모두 앉았다 일어날 때의 찌릿함과 다리 저림을 키우는 조건이 됩니다.
허리를 지키는 계절별 관리, 단계와 수치로 챙기기
막연히 '조심한다'는 다짐보다 매일 실천 가능한 구체적인 수치로 관리하는 편이 효과를 확인하기 쉽습니다.
- 기상 직후에는 바로 일어나지 말고, 누운 채 무릎을 가슴 쪽으로 10~15초씩 3회 당겨 허리 근육을 먼저 풀어줍니다.
- 앉아 있는 시간이 1시간을 넘기지 않도록 하고, 일어설 때는 상체를 앞으로 살짝 숙인 뒤 천천히 펴는 순서로 움직입니다.
- 온찜질은 하루 2~3회, 15~20분씩 허리에 적용해 혈류와 근육 이완을 돕습니다.
- 실내 온도는 20~22도, 습도는 40~60% 범위로 유지해 근육과 인대가 지나치게 수축하지 않도록 관리합니다.
- 외출 시에는 허리 부위를 덮는 겉옷이나 보온용품으로 급격한 온도차 노출을 줄입니다.
이 중 실내 온도와 습도 관리는 소홀히 여기기 쉬운 항목이지만, 근육 긴장을 결정짓는 조건이라는 점에서 스트레칭만큼 비중 있게 챙길 필요가 있습니다.
통증이 심할 때 선택지 비교, 상황에 따라 다른 접근이 필요합니다
통증 정도와 지속 기간에 따라 선택할 수 있는 방법은 여러 갈래로 나뉩니다. 자세 교정과 냉·온찜질 같은 자가관리, 약물치료, 신경 주변에 직접 접근하는 시술, 침을 활용한 한방치료까지 각각 접근 방식과 회복 속도가 다릅니다.
선택적 신경근차단술을 시행한 연구에서는 시술 24시간 후 통증 점수(VAS)가 7.83에서 2.64로 약 67% 줄었고, 미추 경막외차단술을 받은 그룹은 7.92에서 3.41로 약 57% 감소했다고 보고되었습니다.[2]
이처럼 주사나 신경차단술 계열의 시술은 단기간 통증 조절에서 두드러진 효과가 확인되지만, 통증의 근본 원인인 디스크 상태 자체를 되돌리는 치료는 아니라는 점을 함께 알아둘 필요가 있습니다.
2010~2019년 국내 청구자료를 분석한 연구에 따르면 한방 의료를 이용한 요추 추간판탈출증 환자는 연간 약 1.36배 늘었고, 그중 침 관련 치료가 전체 청구의 67.9%를 차지했습니다.[3]
통증이 시작된 지 며칠 되지 않은 급성기라면 자세 교정과 냉찜질로 먼저 반응을 지켜보는 방법이 적절하며, 다리 저림이 반복되고 일상 동작에 지장이 클 정도로 통증이 길게 이어진다면 신경차단술과 같은 시술을 의료진과 상의하는 것이 더 맞습니다.
이런 신호가 겹치면 진료가 필요합니다
다리에 힘이 빠지는 근력저하, 발목이나 발가락을 들어 올리기 어려운 마비 증상, 소변이나 대변 조절이 어려워지는 배뇨·배변장애가 함께 나타난다면 이는 응급 수술이 필요한 마미증후군의 신호일 수 있습니다.
대한통증학회·대한척추통증학회·대한척추신경외과학회 공동 임상권고안은 요추 추간판탈출증에서 보존적 치료가 2년 이상 장기 관찰에서 수술과 유사한 효과를 보이며, 근력저하·마비·배뇨배변장애 등 신경학적 손상이 동반될 때만 조기 수술을 권고한다고 밝혔습니다.[4]
대한정형외과학회는 수술 후 다리 통증 완화 성공률을 90% 이상, 재발률을 약 5~7%로 안내하며, 대소변 장애나 다리 마비를 동반하는 마미증후군은 응급 수술 대상이라고 명시하고 있습니다.[5]
이 같은 신경학적 증상이 없는 경우에는 통증이 언제, 어떤 동작에서 심해지는지 며칠간 기록해두었다가 진료 시 함께 전달하는 것이 원인을 파악하는 데 도움이 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