옆자리 동료가 먼저 알아챈 통증의 신호
컴퓨터 화면에 시선을 고정한 채 하루를 보내던 동료가 어느 날 어깨를 두드리며 말을 건넨 적이 있을 것입니다. “요즘 어깨뼈 사이가 뻐근하게 쑤셔요, 혹시 같은 느낌 아세요?” 그 한마디에 자신도 비슷한 통증을 느끼고 있었다는 사실을 뒤늦게 알아차리는 경우가 적지 않습니다.
어깨뼈 사이 통증은 대부분 등 위쪽 근육과 근막에서 비롯됩니다. 의학적으로는 이를 근막통증증후군이라 부르며, 해당 부위의 근막에 통증유발점이 생겨 눌렀을 때 특정 부위로 통증이 퍼지는 특징을 보입니다.
잠깐 몸을 풀거나 자세를 바꾸는 것만으로 통증이 금세 가라앉는다면 일시적인 근육 피로에 가깝습니다. 반면 같은 통증이 하루 중 여러 차례 반복되거나 다음날까지 이어진다면 단순한 피로 이상의 상태로 볼 필요가 있습니다.
퇴근 후에도 통증이 남아 잠자리에서 계속 뒤척이거나, 회의 중 집중이 흐트러질 정도라면 자세와 근육 상태를 함께 점검해볼 시점입니다.
하루 8시간 앉아있는 자세가 만드는 통증의 고리
어깨뼈 사이를 지나는 승모근과 능형근은 모니터를 오래 들여다보거나 고개를 앞으로 내민 자세에서 지속적으로 긴장 상태에 놓입니다. 긴장이 오래 쌓이면 근막 안에 단단한 띠 모양의 통증유발점이 생기고, 이 지점이 눌리거나 자극을 받을 때마다 어깨뼈 사이로 통증이 번집니다.
장시간 모니터와 스마트폰을 사용하는 생활 습관은 이런 근골격계 통증과 밀접한 관련이 있습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자료에 따르면 2019년 VDT증후군으로 진료받은 인원은 634만 명으로 2009년 458만 명보다 늘었으며, 이 중 근막통증증후군이 가장 많았습니다.[1]
통증이 있으면 자연스럽게 어깨를 움츠리거나 반대쪽으로 몸을 기울이게 되는데, 이렇게 바뀐 자세가 다른 근육에 새로운 부담을 주면서 통증이 돌아가며 나타나는 경우가 많습니다. 업무 중 집중력이 떨어지고, 퇴근 후에는 피로감 때문에 가족과의 대화나 운동 약속을 미루게 되는 일도 흔합니다.
앉아서 일하는 날과 몸 쓰는 날, 관리법은 다릅니다
어깨뼈 사이 통증을 관리하는 방법은 온찜질과 스트레칭 같은 자가관리부터 도수치료, 체외충격파치료, 통증유발점주사까지 다양합니다. 통증의 정도와 지속 기간에 따라 적합한 방법이 달라집니다.
| 상황 | 권장 관리 | 비고 |
|---|
| 간헐적으로 나타나고 스트레칭 후 금방 풀리는 경우 | 온찜질, 자가 스트레칭, 자세 교정 | 생활습관 조정만으로 호전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
| 4주 이상 지속되고 자가관리 효과가 더딘 경우 | 도수치료, 체외충격파치료 등 전문 치료 | 의료기관에서 통증 원인을 평가한 뒤 적용합니다 |
가벼운 통증 단계에서는 공을 이용한 자가운동처럼 집에서 꾸준히 실천할 수 있는 방법만으로도 의미 있는 변화를 기대할 수 있습니다.
한 연구에 따르면 치료용 공을 이용한 자가운동을 4주간 주 2회 시행한 그룹은 통증이 약 46퍼센트 줄어, 초음파치료를 받은 그룹과 비슷한 수준의 효과를 보였습니다.[2]
반면 통증이 한 달 넘게 이어지고 일상생활에 지장을 줄 정도라면 체외충격파치료처럼 더 적극적인 방법을 고려해볼 수 있습니다.
한 연구에 따르면 상부승모근 근막통증증후군 환자에게 체외충격파치료를 2주간 4회 적용한 결과 통증이 유의하게 줄었으나, 치료받지 않은 대조군은 별다른 변화가 없었습니다.[3]
일을 마치면 통증도 함께 가라앉는 경우라면 자가관리를 먼저 시도해볼 수 있고, 4주 넘게 통증이 반복되며 업무 집중이 어려운 경우라면 의료기관에서 정확한 평가를 받는 쪽이 맞습니다.
마사지와 파스만으로 충분하다는 생각
어깨뼈 사이가 아프면 흔히 그 부위만 집중적으로 눌러 풀어야 한다고 생각하기 쉽습니다. 하지만 통증유발점은 실제 통증이 느껴지는 지점과 다른 곳에 있는 경우가 많아, 아픈 부위만 누르면 오히려 다른 근육을 긴장시킬 수 있습니다.
주사 치료 한 번으로 통증이 완전히 사라진다고 기대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한 연구에 따르면 리도카인 유발점주사는 시술 10분 후 통증 감소 효과가 식염수 주사보다 컸지만, 2주와 4주째에는 두 방법 사이에 유의한 차이가 없었습니다.[4]
약물 자체보다 바늘이 통증유발점을 직접 자극하는 과정이 통증 완화에 영향을 주는 것으로 해석되며, 자세 습관이 바뀌지 않으면 어떤 치료를 받더라도 통증이 다시 나타날 수 있다는 한계가 있습니다.
잠을 설치고 운전이 불안해진다면
통증이 반복되면 잠자리에서 편한 자세를 찾지 못해 자주 뒤척이게 되고, 다음날 아침까지 개운하지 않은 상태로 이어지는 경우가 많습니다. 수면의 질이 떨어지면 회의나 업무 중 집중력도 함께 흔들립니다.
운전할 때 고개를 돌려 사각지대를 확인하거나 어깨를 움직여 방향지시등을 조작하는 동작이 평소보다 불편하게 느껴진다면, 통증이 이미 일상 동작의 범위를 제한하고 있다는 신호입니다.
다음과 같은 증상이 함께 나타난다면 의료기관에서 평가를 받아보는 것이 필요합니다.
- 팔 저림이나 손끝 감각 이상이 동반되는 경우
- 밤에 통증이 더 심해져 자주 잠에서 깨는 경우
- 두통이나 어지럼증이 함께 나타나는 경우
- 4주 이상 통증이 이어지며 강도가 줄지 않는 경우
- 운전, 옷 입기, 머리 감기 같은 동작에 제약이 생기는 경우
이런 신호는 단순 근육통을 넘어 신경이나 다른 구조물의 문제가 함께 있을 가능성을 시사합니다.
통증을 둘러싼 궁금증 다섯 가지
본 콘텐츠는 일반적인 건강 정보 제공을 목적으로 하며, 의학적 진단·치료를 대신하지 않습니다. 증상이 있으면 의료진과 상담하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