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 연휴가 다가오면 고속도로는 예년처럼 정체되고, 평소보다 서너 시간 이상 운전대를 놓지 못하는 날이 늘어납니다. 이런 시기에는 귀성길 운전하고 나면 허리가 뻐근해요 라는 말을 유독 자주 듣게 됩니다. 명절 연휴나 여름 휴가철처럼 장거리 이동이 몰리는 계절에는 좁은 좌석에 오래 고정된 자세로 앉아야 하는 만큼 허리에 부담이 쌓이기 쉽습니다.
몇 시간 운전이면 뻐근함이 정상 범위일까요
장시간 같은 자세로 앉아 있으면 허리 주변 근육과 인대에 지속적인 압력이 가해집니다. 이때 나타나는 뻐근함은 대부분 근육 피로에서 비롯되며, 휴게소에서 잠깐 내려 걷거나 몇 시간 지나 자세를 바꾸면 통증이 눈에 띄게 줄어드는 경우가 많습니다.
허리 통증 자체는 드문 증상이 아닙니다.
분당서울대학교병원 건강정보에 따르면, 전 인구의 약 80%가 일생에 적어도 한 번 상당히 심한 요통을 경험하며, 요통은 45세 미만 성인에서 감기 다음으로 흔한 질환입니다.[1]
다만 휴식을 취해도 통증이 그대로거나 오히려 심해진다면 단순 근육 피로 범위를 벗어났을 가능성을 염두에 둘 필요가 있습니다. 특히 운전대를 놓은 뒤에도 걸음걸이가 부자연스럽거나, 앉았다 일어설 때마다 통증이 반복된다면 근육보다 다른 원인을 살펴볼 시점입니다.
허리가 뻐근해지는 이유, 왜 매번 반복될까요
운전 중 허리는 생각보다 여러 방향으로 스트레스를 받습니다. 브레이크와 액셀을 번갈아 밟는 오른쪽 다리의 반복 동작은 골반을 미세하게 틀어지게 만들고, 핸들을 잡기 위해 어깨와 등이 앞으로 쏠리는 자세는 요추의 정상적인 앞굽음을 무너뜨립니다. 여기에 시트 등받이가 지나치게 눕혀져 있거나 반대로 너무 세워져 있으면 허리 근육이 자세를 유지하기 위해 계속 긴장 상태를 유지해야 합니다.
문제는 운전이 끝난 뒤에도 이어진다는 점입니다. 고향에 도착하자마자 짐을 나르고 인사를 다니고 음식 준비를 돕다 보면 허리를 펼 틈도 없이 하루가 지나가고, 다음 날 아침에는 전날보다 더 뻣뻣해진 몸으로 눈을 뜨는 경우가 많습니다. 가족들과 보내는 시간에도 통증 때문에 자꾸 자세를 바꾸거나 대화에 집중하지 못하는 상황이 생기기도 합니다.
휴게소에서 5분 쉴지, 운전자를 바꿀지 상황별로 다릅니다
통증의 정도와 남은 이동 거리에 따라 대처 방법을 다르게 가져가는 편이 효과적입니다. 우선 짧은 휴식으로 풀 수 있는 정도인지부터 확인해볼 필요가 있습니다.
- 차에서 내려 양팔을 위로 뻗어 옆구리를 좌우로 10초씩 늘려주기
- 다리를 어깨너비로 벌리고 상체를 앞으로 숙여 허리 뒷근육을 20초 정도 풀어주기
- 제자리에서 걷기를 3~5분 이어가 굳은 허리 주변 혈액순환 돕기
- 운전석에 앉기 전 골반을 좌우로 크게 돌려 긴장을 풀어주기
통증이 가볍고 잠깐의 뻐근함 수준이라면 두 시간 간격으로 휴게소에 들러 위와 같은 동작을 반복하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관리가 됩니다. 반면 이미 통증이 상당하고 다리 저림까지 동반된 경우에는 무리해서 계속 운전하기보다 동승자와 운전을 교대하거나 하룻밤 묵고 다음 날 이동하는 방식이 회복에 유리합니다.
다만 스트레칭과 휴식만으로 모든 통증이 해결되는 것은 아닙니다. 좌석 구조나 평소 자세 습관이 원인이라면 잠깐의 동작만으로는 효과가 오래가지 않고, 다음 장거리 운전에서 같은 통증이 그대로 되풀이될 수 있습니다.
찜질과 파스만으로 충분하다는 생각, 정말 맞을까요
운전 후 허리가 뻐근하면 온찜질이나 파스로 넘어가려는 경우가 흔합니다. 열감으로 일시적인 이완 효과는 있지만, 근육이 긴장하게 된 원인인 자세나 좌석 조건이 그대로라면 다음 운전에서 같은 증상이 재발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귀성길 운전 후 뻐근함을 단순 근육통으로만 여기기 쉽지만, 엉덩이에서 허벅지와 종아리를 지나 발까지 이어지는 통증이 함께 나타난다면 다른 신호일 수 있습니다.
허리디스크의 대표 증상은 단순 요통이 아닌 엉덩이에서 허벅지·종아리·발까지 이어지는 하지 방사통이며, 앉아 있을 때 통증이 심해지거나 기침·재채기 시 악화되는 것이 주요 신호입니다.[2]
이런 방사통은 앉아 있는 시간이 길어질수록 심해지고 기침이나 재채기에도 악화되는 특징이 있어, 단순히 뻐근한 근육통과는 성격이 다릅니다.
통증이 며칠 넘게 이어진다면 병원 걸음이 필요한 때
하루 이틀 지나면 자연스럽게 풀리는 뻐근함과 달리, 사나흘이 지나도 통증이 그대로거나 앉아 있는 시간이 길어질수록 심해진다면 병원 진료를 받아볼 필요가 있습니다. 특히 통증 때문에 밤에 뒤척이다 깊이 잠들지 못하거나, 복귀 후 회의 중에도 자세를 바꾸느라 집중력이 자꾸 끊긴다면 며칠 지켜보고 말 문제가 아닙니다.
특히 다리에 힘이 빠지거나 발끝을 들어 올리기 어려운 증상이 동반된다면 통증을 줄이는 것보다 원인을 확인하는 쪽이 우선입니다.
운전 후 허리 통증에 대해 짚어볼 것들
본 콘텐츠는 일반적인 건강 정보 제공을 목적으로 하며, 의학적 진단·치료를 대신하지 않습니다. 증상이 있으면 의료진과 상담하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