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점심도 제대로 못 먹고 들어왔거든요. 김치찌개 한 숟갈 뜨는데도 국물에서 김이 모락모락 올라오는데 그거 보면서 아 이거 한입 딱 먹으면 살겠다 싶었는데, 그 타이밍에 팀장이 부르더라구요. 급한 거 같아서 숟가락 놓고 갔더니 급하긴 뭐가 급해, 아까 자기가 놓친 거 왜 미리 말 안 했냐고 사람 세워놓고 툭툭 쏘는데 속에서 찌개보다 더 부글부글 끓음 ㅠㅠ
아니 내가 분명 메신저로 보냈고 메일까지 넣었는데 안 읽어놓고선 내 쪽으로 넘기는 게 너무 얄밉더라. 말투도 꼭 사람 숨 막히게 해요. “상식적으로 생각해봐요” 이러는데 그 말 들으면 진짜 눈앞이 하얘짐. 상식은 누가 없는 건지... 입안엔 아까 먹다 만 밥 생각만 맴돌고, 배는 고픈데 기분 상해서 뭐가 들어가겠냐고요.
더 짜증나는 건 옆자리 사람들 다 듣고 있는데 사과 한마디 없던 거. 내가 대놓고 따지면 또 예민한 사람 만들겠지 싶어서 그냥 죄송하다고 했는데, 그 말 하고 자리 돌아오는데 내가 왜 죄송해야 하는지 모르겠어서 더 서럽더라구요. 식은 찌개는 위에 기름막 살짝 굳어 있고, 밥알도 퍼져있고... 그 꼴 보는데 오늘 하루가 딱 그 모양 같았음 ㅋㅋ
집에 오는 길에도 계속 생각나요. 별일 아닌 척 넘기기엔 너무 기분 더럽고, 또 붙잡고 있기엔 내 손해 같고. 근데 진짜 한 번만 더 저렇게 사람 몰아세우면 나도 입 다물고는 못 있을 듯. 아 짜증나... 아직도 목구멍에 그 말투가 걸려있는 느낌임ㅠ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