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자 살다 보니까 집은 그냥 제 생활공간이었는데, 강아지랑 같이 살기 시작하니까 바닥 하나도 다르게 보이더라구요. 저희 집 말티즈가 원래 신나면 우다다를 엄청 하는 편이라, 예전부터 미끄러운 바닥이 좀 신경 쓰였어요. 슬개골 쪽은 워낙 많이들 조심하라고 하잖아요. 그래서 큰맘 먹고 한 달 정도는 집안에서 미끄럽지 않게 생활하는 걸 제일 우선으로 두고 지내봤어요. 대단한 건 아니고 러그랑 매트 깔고, 소파 오르내릴 때 바로 뛰지 않게 보고, 발바닥 털도 좀 더 자주 정리해준 정도예요.

해보니까 제일 먼저 느낀 건, 강아지가 집에서 움직이는 모양이 좀 달라졌다는 거였어요. 전에는 급하게 돌다가 살짝 미끄러지는 순간들이 있었는데, 그게 줄어드니까 저도 덜 놀라고 애도 덜 흥분하는 느낌? 특히 자취방은 넓지 않아서 한 번 신나면 벽에서 소파, 소파에서 침대 쪽으로 바로 튀는데 그때마다 심장이 철렁했거든요. 물론 이게 뭔가를 확실히 예방한다 이런 말은 못 하겠지만, 적어도 생활할 때 불안감을 줄이는 데는 도움은 되는 것 같았어요. 그리고 제가 혼자 살다 보니까 낮에 잠깐 자리 비울 때도 많은데, 그럴 때 바닥 생각 덜 나는 게 은근 컸어요.

대신 귀찮은 점도 있긴 했어요. 매트 깔면 청소가 한 번에 안 끝나고, 털 끼는 것도 장난 아니더라구요. 미용도 원래 얼굴컷만 신경 썼는데 발바닥 털이 이렇게 중요한지 이번에 새삼 느낌... 조금만 길어도 헛디디는 느낌이 있길래 집에서 더 자주 보게 됐어요. 제가 전문가도 아니고 손재주가 엄청 좋은 편도 아니라 조심조심 하는데, 괜히 너무 바짝 자르려다 싫어할까 봐 그건 또 고민이에요. 혼자 붙잡고 하는 게 제일 어려움ㅋㅋ

아무튼 한 달 해본 제 결론 아닌 결론은, 자취하면서 강아지 키우면 사람 편한 집이랑 강아지 편한 집이 살짝 다르다는 거였어요. 저는 인테리어보다 애가 편하게 뛰는 게 더 중요해져서 생각이 좀 바뀌었어요. 혹시 저처럼 1인가구에 소형견 키우는 분들, 집에서 미끄럼 관리 어떤 식으로 하고 계세요? 매트는 다들 어느 정도까지 까는지, 발바닥 털 정리는 집에서 자주 하는 편인지 궁금해요. 저는 아직도 “이 정도면 됐나?” 싶어서 계속 배우는 중이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