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학하고 다시 자취 시작하니까 제일 힘들었던 게 밥이었음. 배달 계속 시키자니 돈 너무 깨지고, 그렇다고 매번 해먹으려니까 귀찮아서 결국 굶거나 이상한 시간에 라면 먹게 되더라. 그래서 그냥 한번 날 잡고 밥이랑 반찬 좀 만들어서 소분해봤는데, 이게 생각보다 만족도가 엄청 컸음. 처음엔 냉동하면 맛없을 줄 알았는데 밥은 한 공기씩 얼려놨다가 전자레인지 돌리면 생각보다 괜찮고, 국이나 카레도 한 끼씩 나눠두니까 진짜 편했음.

내가 한 방식은 별거 없고 밥은 취사되면 바로 퍼서 식힌 다음에 용기에 담고, 반찬은 너무 물 많은 거 말고 볶음류 위주로 해놨음. 계란장, 멸치볶음, 제육볶음 같은 거 조금씩 만들어두니까 조합 바꾸기도 쉽더라. 특히 수업 끝나고 집 와서 “아 뭐 먹지” 고민 안 하게 되는 게 제일 좋았음. 자취하면 은근 저 고민이 사람 지치게 하잖아. 음식 버리는 것도 줄었고, 장 볼 때도 계획 없이 막 사는 일이 줄어서 생활비 관리에도 도움될 수 있어요 이 느낌이었음.

그리고 이것 때문에 생활패턴도 좀 덜 무너졌음. 예전엔 배고프면 밤 11시에도 배달 열고 있었는데, 이제는 냉동실에 뭐가 있으니까 그냥 그거 꺼내 먹고 끝내게 되더라. 물론 완전 부지런한 사람처럼 살게 되는 건 아닌데 최소한 식비랑 체력은 좀 아껴지는 느낌? 자취 초반이나 복학해서 정신없는 사람들한텐 꽤 괜찮은 방법 같음. 혹시 다들 소분할 때 이건 얼리면 별로였다 하는 메뉴 있음? 나도 아직 시행착오 중이라 괜찮은 거 있으면 참고해보고 싶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