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래 취미라고 할 만한 게 딱히 없었는데, 요즘은 쉬는 날만 되면 방 구조부터 다시 보게 되네요. 자취방이 넓은 편도 아닌데 이상하게 가구 위치 한 번 바꾸고 나면 분위기가 확 달라져서 그 맛에 계속 하게 돼요. 처음엔 그냥 침대 방향만 바꿔봤는데, 그날 이후로 “여기 선반 두면 괜찮지 않나?” “조명 색 바꾸면 느낌 달라지지 않나?” 이런 생각이 계속 들어서 셀프 인테리어 쪽으로 자연스럽게 빠졌어요.

특히 돈 많이 안 들이고 바꾸는 쪽에 꽂혔어요. 비싼 가구 새로 사는 것보다 원래 있던 협탁 위에 천 하나 깔고, 수납 바구니 색 맞추고, 스탠드 조명 위치만 옮겨도 생각보다 분위기가 살아나더라고요. 저는 원래 집은 그냥 자고 씻는 곳 정도로만 생각했는데, 요즘은 퇴근하고 들어왔을 때 “오 오늘 좀 괜찮은데?” 싶은 순간이 은근 기분 좋더라고요. 이게 생각보다 스트레스 풀리는 데도 도움이 될 수 있어요.

문제는 입문자라 감이 아직 없다는 거예요. 머릿속으로는 감성 자취방을 만들고 싶은데 현실은 선 정리 덜 된 멀티탭이랑 애매한 수납박스가 자꾸 눈에 띄어요. 그래서 요즘은 무작정 뭘 사기보다 사진 많이 저장해두고, 비슷한 구조 방 꾸민 글 찾아보면서 따라 해보는 중이에요. 한 번에 완성하려고 하면 오히려 더 산만해지는 것 같아서, 요즘은 한 주에 한 군데씩만 손보자는 식으로 하고 있어요.

혹시 여기 자취하시는 분들 중에 진짜 가성비 좋았던 인테리어 변화 있었나요? 저는 지금 러그를 들일지, 아니면 간접조명을 하나 더 둘지 고민 중이에요. 괜히 이것저것 샀다가 방만 더 답답해질까 봐 조금 신중해졌네요. 그래도 집에 손 조금씩 대는 재미는 확실히 알겠어요. 취미라고 하기 좀 애매했는데, 요즘은 제일 먼저 생각나는 게 이거라서 그냥 인정하려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