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자 사니까 뭐 하나 바꾸는 것도 늘 미루게 되는데, 제가 최근에 제일 잘했다 싶은 건 강아지 다니는 동선에 미끄럼방지 매트 깐 거예요. 저는 서울에서 말티즈 한 마리 키우는 1인가구인데, 애가 신나면 소파 옆에서 거실까지 우다다를 하거든요. 그게 귀엽긴 한데 바닥에서 살짝 밀리는 날이 있어서 계속 마음에 걸렸어요. 슬개골 쪽은 워낙 많이들 신경 쓰잖아요. 무조건 뭐가 답이다 이런 건 아니어도, 적어도 덜 미끄러운 환경이 도움이 될 수는 있겠다 싶어서 해봤어요.
처음엔 집이 더 답답해 보일까 봐 좀 망설였는데, 막상 해보니까 생각보다 티도 덜 나고 생활 만족도가 꽤 크더라고요. 저는 거실 한가운데를 다 까는 식보다 애가 자주 뛰는 길목 위주로만 깔았어요. 소파 앞, 밥그릇 있는 쪽, 현관에서 방 들어오는 쪽 이런 식으로요. 전체 시공 느낌으로 거창하게 한 건 아니고, 혼자 사는 집답게 제가 청소 감당 가능한 정도로만 했어요. 이게 은근 중요한 게 예쁘다고 넓게 깔면 결국 세탁이 귀찮아져서 저 같은 사람은 오래 못 가요.
좋았던 건 애가 뛰다가 멈출 때 덜 휘청거리는 느낌이 보인다는 거였어요. 물론 제가 전문가도 아니고 그걸로 뭐가 좋아졌다 나빠졌다 단정할 수는 없는데, 적어도 제가 보기엔 덜 불안했어요. 그리고 의외로 사람한테도 좋았던 게, 저도 맨발로 다닐 때 차갑지 않고 조용해서 밤에 괜히 생활 소음 줄어드는 느낌? 자취하면 이런 사소한 게 은근 크잖아요. 예전엔 미용하고 집 오면 애가 괜히 들떠서 더 정신없이 뛰었는데, 요즘은 제가 덜 조마조마해요.
혹시 저처럼 강아지 키우는 자취러들 있으면 바닥 동선만이라도 한 번 봐보세요. 대청소처럼 각 잡고 하지 말고 자주 미끄러지는 자리부터 조금씩 해보는 것도 괜찮았어요. 저는 해보고 꽤 만족했는데, 다른 분들은 이런 거 말고 “이건 진짜 해두길 잘했다” 싶은 거 뭐 있으세요? 미용 테이블까진 아니어도 집에서 털 관리 편해진 꿀템이나 습관 있으면 저도 궁금해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