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래 저는 생필품이든 먹거리든 특가 뜨면 일단 담고 보는 편인데, 최근에 이상하게 생활용품 구경하다가 캔들워머 쪽으로 넘어가서 향초 취미에 제대로 걸렸어요. 시작은 진짜 별거 아니었어요. 휴지랑 세제 보다가 우연히 할인 붙은 소형 워머를 봤는데, “이 정도면 한번 써볼 만한데?” 싶어서 들였거든요. 근데 이게 생각보다 집 분위기를 엄청 바꿔주더라고요. 혼자 사는 집이 퇴근하고 들어오면 그냥 쉬는 공간이 아니라, 좀 정리된 공간처럼 느껴진다고 해야 하나. 불 안 붙이고 향만 은은하게 퍼지니까 부담도 덜했고요.
특히 자취하는 분들은 공감할 수도 있는데, 집이 좁으면 냄새가 생각보다 오래 남잖아요. 음식 해먹고 나면 환기해도 묘하게 남는 냄새가 있는데, 향초 켜두면 그런 게 좀 덜 신경 쓰이더라고요. 물론 완전히 없어진다 이런 건 아니고, 기분 전환에는 도움이 될 수 있어요. 저는 처음엔 달달한 향이 무조건 좋을 줄 알았는데 막상 써보니까 비누향, 코튼향, 우디한 쪽이 더 손이 많이 가네요. 너무 진한 건 오히려 금방 질려서 작은 용량으로 여러 개 돌려 쓰는 게 맞는 것 같았어요.
웃긴 건 제가 이제 향초 자체보다 “어디서 싸게 샀냐”까지 같이 파고 있다는 점입니다. 하나 취미 붙으면 결국 또 가격 비교 들어가잖아요. 정가로 사면 괜히 손해 보는 기분이라, 요즘은 대용량 말고 미니 사이즈 특가 뜨는 거 위주로 보는 중이에요. 실패해도 타격이 적고, 향 바꿔가며 쓰는 재미가 있더라고요. 집에서 혼자 밥 먹고, 씻고, 잠깐 멍때리는 시간에 향 하나 바뀌는 것만으로도 생각보다 루틴이 덜 지루해졌어요. 이건 좀 의외였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