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들어서 당 수치 보는 마음이 예전이랑 좀 달라졌어요. 예전에는 숫자 하나하나에 너무 예민했거든요. 조금만 올라가도 왜 이러지 싶고, 내려가면 또 저혈당 올까 봐 불안하고요. 그런데 50대 되니까 몸이 보내는 신호도 같이 봐야겠다는 생각이 자꾸 들어요. 같은 80대여도 어떤 날은 멀쩡한데 어떤 날은 기운이 쭉 빠지고 손끝이 묘하게 떨릴 때가 있더라고요. 그래서 이제는 기계 숫자만 믿기보다 제 몸 상태를 같이 보려고 해요.
대구 살아서 그런지 날씨 영향도 무시 못하겠더라고요. 벌써 더워지니까 입맛도 좀 달라지고, 움직이는 양도 은근히 바뀌는 것 같아요. 저는 더우면 밥은 덜 들어가는데 이상하게 당은 또 안정적이지 않을 때가 있었어요. 이런 게 참 매번 똑같지가 않으니까 관리가 더 어려운 것 같아요. 인슐린 맞는 시간, 먹는 양, 활동량이 늘 비슷하면 좋겠는데 실제 생활은 그렇지가 않잖아요. 장보러 나갔다가 평소보다 많이 걷는 날도 있고, 집에만 있는 날도 있고요.
특히 저혈당은 아직도 완전히 익숙해지진 않네요. 예전엔 저혈당 느낌이 오면 바로 알았는데, 요즘은 어? 긴가민가한 순간이 있어요. 그냥 피곤한 건지, 당이 떨어지는 건지 헷갈릴 때가 있어서 그게 좀 신경 쓰여요. 그래서 괜히 외출할 때도 가방 안을 몇 번씩 확인하게 되고요. 너무 긴장하고 사는 것도 피곤한데, 또 방심하기엔 무섭고요. 다들 이런 마음 왔다 갔다 하시는지 궁금해요.
문득 드는 생각이, 결국 완벽하게 하려고 하면 더 지치는 것 같아요. 너무 느슨하면 불안하고, 너무 빡빡하면 마음이 먼저 지치고요. 그래서 저는 요즘 “오늘도 무난하게 넘기자” 이 정도로 생각하려고 해요. 혹시 저처럼 예전이랑 저혈당 느낌이 조금 달라졌다고 느끼는 분 계세요? 더운 날씨 시작될 때 관리하면서 신경 쓰는 부분 있으면 같이 얘기 나눠보고 싶어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