썸 비슷하게 타던 애 있었음. 내가 먼저 들이댄 건 맞는데 걔도 첨엔 반응 나쁘지 않았음. 답장도 빨랐고 먼저 뭐하냐고도 하고, 만나면 분위기도 괜찮았음. 그래서 아 얘도 맘 있나 보다 했지. 근데 어느 순간부터 좀 이상해짐. 연락 텀이 갑자기 길어지고, 만나자는 얘기 나오면 바쁘다 함. 근데 또 완전히 끊는 건 아님. 새벽에 뜬금없이 연락 옴. ㅇㅇ 뭐해 이런 식으로
그래서 더 짜증났음. 아예 선 긋는 거면 나도 걍 접는데, 애매하게 사람 기대하게 만듦. 내가 답장 늦게 하면 또 왜 이렇게 늦게 보냐 이런 말은 함. 솔직히 그때 좀 어이없었음. 자기는 하루 넘게 씹어도 되고 나는 안 됨? 기준이 뭔지 모르겠더라. 그냥 심심할 때만 찾는 느낌이 너무 셌음
한 번은 내가 좀 질러봤음. 나 갖고 노는 거냐고까진 아니고, 나만 너무 들이대는 느낌이라 좀 그렇다 했음. 그랬더니 그런 뜻 아니라고, 자기도 요즘 정신없다고 하더라. 근데 그런 말 하고 나서도 똑같았음. 달라진 거 없음. 말만 미안하다 하고 행동은 그대로. 그때 느꼈지 아 이건 그냥 내가 우선순위가 아닌 거구나
웃긴 건 머리로는 알겠는데 손이 잘 안 떨어짐 ㅋㅋ 연락 오면 또 보게 되고, 괜히 의미부여하게 됨. 내가 병신같은 것도 앎. 근데 또 사람 맘이 그렇게 딱딱 끊기냐. 주변에선 ㄴㄴ 그런 애 만나지 말라는데, 막상 내가 겪으니까 그게 잘 안 됨. 괜히 예전에 잘해줬던 거 생각나고
요즘은 걍 나도 일부러 답장 늦게 보고 있음. 똑같이 해보는 중. 유치한 거 아는데 더 당하기 싫어서. 근데 이러고 있는 내 모습도 좀 별로임. 그냥 끝내면 되는데 그것도 못 하고 질질 끄는 중임. 글쎄. 내가 예민한 건지 걔가 사람 헷갈리게 하는 건지 아직도 모르겠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