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애를 오래 쉬다가 느낀 건, 이 나이엔 말 예쁘게 하는 사람보다 생활 리듬 안 건드리는 사람이 훨씬 낫다는 거예요. 젊을 땐 연락 자주 오고 보고 싶다 그러면 괜히 마음도 들뜨고 그랬는데, 지금은 그거 다 피곤해요 ㅠㅠ 하루 컨디션도 들쑥날쑥한데 거기다 감정까지 출렁이면 진짜 못 버팀.

특히 갱년기 오면 별거 아닌 말에도 예민해질 때 있잖아요. 그럴 때 삐졌다 밀당한다 이런 식으로 나오면 바로 정 떨어져요. 연애가 위로가 돼야지 체력시험 되면 못 만나요 ㅋㅋ 저는 이제 저녁에 푹 쉬는 시간, 잠드는 시간, 혼자 있고 싶은 타이밍 존중해주는 사람이 제일 괜찮더라고요.

결혼도 비슷한 것 같아요. 같이 산다는 게 romantic 이런 게 아니라, 내 생활을 자꾸 흔드는 사람이랑은 절대 오래 못 가요. 좋은 사람인지 보려면 이벤트 챙기는 거 말고 평소 템포를 보세요. 답장 늦다고 몰아붙이는지, 아프다 하면 서운해하는지, 쉬고 싶다 하면 토라지는지. 저는 그거부터 봐요.

솔직히 나이 먹고 하는 연애는 심장 뛰는 맛보다 마음 덜 닳는 게 훨씬 중요해요. 괜히 외롭다고 아무나 만나면 더 늙어요 진짜. 편한 사람, 내 숨 고를 자리 남겨두는 사람. 그게 제일 오래 가더라구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