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거리 연애 중인 말랑카우예요. 평소엔 떨어져 있어도 연락 자주 하고, 서로 힘든 일 있으면 제일 먼저 털어놓는 편인데요. 요즘은 남친이랑 싸운 것도 아닌데 괜히 마음이 답답하네요. 이유가 연애 자체보다 가족 관계 쪽에서 오는 스트레스라 더 애매한 것 같아요. 내 마음대로 정리할 수도 없고, 그렇다고 모른 척하기도 어렵고요.
얼마 전에 집에서 또 가족끼리 부딪히는 일이 있었어요. 큰일이라고 하긴 애매한데, 사소한 말투 하나하나에 서운함이 쌓이는 그런 분위기 있잖아요. 누구 하나 대놓고 나쁜 사람은 아닌데 다들 자기 입장만 있고, 저는 وسط에서 듣는 사람 역할만 하게 되더라고요. 문제는 이런 날이면 제가 유독 남친한테 기대고 싶어져요. 근데 장거리니까 옆에 있는 것도 아니고, 영상통화 끊고 나면 오히려 더 허전해져서 괜히 혼자 울컥했어요.
남친은 제 얘기 잘 들어주고 달래주는데, 한편으로는 제가 너무 가족 문제까지 다 끌고 가는 건가 싶기도 해요. 연애는 편해야 하는데 자꾸 제 집안 답답한 공기까지 같이 짊어지게 만드는 느낌이 들어서 미안해지거든요. 그렇다고 안 말하자니 티는 나고, 말하자니 속 시원하게 해결되는 것도 아니고요. 특히 가족 문제는 “왜 그렇게까지 신경 써?” 한마디로 정리되는 일이 아니라서 더 답답한 듯해요.
저 같은 경우 있으셨던 분 있나요? 가족이랑 거리 두고 싶어도 완전히 그럴 수는 없고, 연인은 의지하고 싶지만 너무 기대는 사람처럼 보일까 걱정될 때요. 장거리라서 더 그런 건지, 원래 다 이런 순간이 있는 건지 모르겠네요. 저는 일단 당분간은 감정 올라왔을 때 바로 전화하기보다 좀 진정하고 얘기해보려고요. 그래야 저도 덜 휘둘리고, 상대도 덜 지칠 수 있을 것 같아서요. 그래도 가끔은 그냥 옆에 있어주는 거리였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너무 들어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