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인간관계 때문에 좀 계속 생각이 많아졌어요. 원래 저는 사람한테 정 주면 오래 가는 편이고, 멀리 있어도 꾸준히 연락하는 걸 되게 중요하게 생각하거든요. 장거리 연애 중이다 보니까 더 그런가 싶기도 해요. 자주 못 보니까 작은 말투 하나, 답장 텀 하나에도 괜히 의미를 붙이게 되고, 연인한테만 그런 줄 알았는데 친구들이나 주변 사람들한테도 비슷하게 그러고 있는 제 모습을 보게 되더라고요.
예전엔 친해졌으면 서로 어느 정도는 자연스럽게 챙기고, 서운한 것도 말하면 풀리는 거라고 생각했는데 요즘은 다들 각자 바쁘고 감당하는 게 많다 보니까 제가 기대하는 온도랑 상대가 줄 수 있는 온도가 다를 때가 많았어요. 문제는 머리로는 이해하는데 마음은 또 그게 잘 안 따라준다는 거예요. 나만 너무 애쓰는 건가 싶다가도, 또 제가 예민한 건가 싶고. 먼저 연락했다가 반응이 애매하면 괜히 민망해서 한 발 물러나게 되고요.
특히 제일 고민되는 건, 서운한 걸 어디까지 말해야 하나예요. 말 안 하면 혼자 쌓이고, 말하면 괜히 상대를 부담스럽게 만드는 것 같고. 장거리 연애하면서도 비슷한 걸 많이 느꼈거든요. 보고 싶고 섭섭한 마음이 있어도 상대가 피곤해 보이면 참게 되고, 그러다 혼자 북적북적해지는 느낌... 그래서 요즘은 인간관계도 무조건 깊게 들어가려 하기보다, 사람마다 가능한 거리감이 다를 수 있다는 걸 받아들이는 연습을 해보는 중이에요. 물론 그게 쉽진 않네요.
그래도 너무 혼자 끌어안고 있으면 더 꼬이는 것 같아서 이렇게 써봐요. 혹시 저처럼 상대의 반응이나 거리감에 괜히 마음이 왔다 갔다 하는 분들 있나요? 다들 서운함 생길 때 바로 말하는 편인지, 아니면 그냥 관계의 결이라고 생각하고 넘기는 편인지 궁금해요. 제가 좀 말랑한 편이라 그런지 사람한테 기대했다가 혼자 시무룩해질 때가 많네요. 비슷한 경험 있으면 얘기 좀 해주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