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짜 이상하게 들릴 수도 있는데 나는 어떤 게임이 너무 재밌으면 오히려 끝까지 못 하겠음 ㅋㅋ 예전엔 이해를 못 했거든? 재밌으면 밤새서라도 깨야 되는 거 아님? 나도 맨날 그렇게 살았는데 딱 하나는 진짜 손이 안 갔어. 스토리 게임이었는데 중반쯤부터 애들 정 들고 분위기 쌓이니까, 아 이거 끝나면 허전하겠다 싶어서 저장만 해두고 끔...
처음엔 바빠서 그런 줄 알았어. 대구 살아서 출퇴근도 아니고 학교 끝나고 집 오면 시간 아예 없는 편도 아닌데, 이상하게 그 게임 아이콘만 보면 실행을 못 누르겠는 거임. 마지막 가까워질수록 컷신 하나하나가 아까워서 괜히 다른 서브퀘만 돌고, 아이템 정리만 하고, 스샷만 찍고 ㅠㅠ 진도는 안 나가고
웃긴 건 스포는 또 절대 보기 싫어서 커뮤 글도 피해 다님. 알고 싶진 않은데 끝내긴 싫고, 완전 이상한 상태였음. 그래서 한동안은 그냥 그 게임이 내 컴 안에 살아있는 상태로 냅뒀어. 나중에 기분 좋을 때 해야지, 주말에 해야지 했는데 그 주말이 몇 달을 감 ㅋㅋ 그러다 패치 뜨고 계절 바뀌고, 내가 하던 감정선도 좀 식어버림
얼마 전에 다시 켰는데 예전 그 떨림은 아니더라. 그래서 더 아쉬웠음. 아 그냥 그때 했어야 됐는데 싶고. 끝이 무서워서 멈춘 건 처음이었는데, 지나고 보니까 안 끝낸 채로 오래 둔 게 더 아깝더라. 아직도 엔딩 못 봄... 근데 오늘도 켜면 또 마지막 직전에 멈출 것 같아ㅋㅋ 나 같은 사람 있냐 진짜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