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퇴사할까 말까로 머리 복잡했는데 이상하게 그 시간 다 잡아먹은 건 몬헌 와일즈였음. 원래 평일엔 게임 켜도 30분 하다 끄는 편인데 이건 한 판만 하고 자야지 했다가 새벽 2시 넘는 날이 계속 나옴. 출근은 해야 되는데 장비 하나만 더 맞춰보자, 몹 패턴 한 번만 더 보자 이러다가 정신 차리면 알람 울리고 있음 ㅠㅠ
특히 처음엔 손맛 때문에 했거든. 근데 어느 순간부터는 사냥 자체보다 준비하는 시간이 더 재밌더라. 무기 뭐 들지, 장식주 뭐 박지, 내가 방금 두 번 죽은 게 세팅 문제인지 그냥 내가 못한 건지 그거 붙잡고 멍때리게 됨. 회사에서 점심 먹다가도 커뮤 글 검색하고 있음. 진짜 이건 좀 심했음ㅋㅋ
어제는 퇴근하고 너무 피곤해서 씻고 누웠는데 괜히 찝찝해서 다시 일어남. 딱 한 마리만 잡고 자자는 생각으로 켰는데 그 한 마리 잡고 나니까 재료가 애매하게 모자란 거임. 거기서 끝냈어야 했는데 사람 욕심이 그렇지. 결국 두 마리 더 잡고, 장비 강화하고, 마지막으로 테스트 한 판만 해보자 했다가 새벽 3시 반. 오늘 출근길 지하철에서 졸다가 폰 떨어뜨림
신기한 건 게임할 때만 머리가 조용해진다는 거. 회사에서 사람 눈치 보는 거, 이직 사이트 열어놓고도 지원 버튼 못 누르는 거, 그런 잡생각이 사냥 시작하면 싹 없어짐. 몹 패턴 보고 구르고 때리고 그거만 하니까 좀 살 것 같더라. 그래서 더 붙잡게 되는 듯. 건강한 건 아닌데 요즘 나한텐 약간 도피처 같은 느낌임
문제는 몸이 못 버틴다는 거지. 오늘도 퇴근하면 안 켜야지 생각은 하는데 아마 또 켤 듯 ㅋㅋ 진짜 최근엔 이거 때문에 생활 리듬 완전 박살남. 근데 또 잡고 나면 이상하게 기분은 좋음. 아 이래서 다들 한동안 몬헌 얘기만 했구나 싶더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