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취 처음 했을 때 저는 의욕만 앞서서 이것저것 따라 해봤거든요. 근데 결론은 거창한 레시피보다 안 망하는 기본 세팅이 훨씬 중요했어요. 입문자한테 제일 추천하고 싶은 팁은 “한 끼를 완성하려고 하지 말고, 재료 3개짜리 반찬이나 덮밥부터 익숙해지기”예요. 계란, 두부, 대파, 양파, 참치캔 이런 걸로 시작하면 실패해도 타격이 적고 설거지도 덜 나와서 금방 안 질리더라고요. 처음부터 칼질 멋있게 하겠다고 재료 많이 벌여놓으면 십중팔구 귀찮아집니다.
그리고 양념은 욕심내서 많이 사기보다 진간장, 고추장, 된장, 참기름, 식용유, 후추 정도만 먼저 돌려 쓰는 게 좋아요. 이걸로 볶음, 찌개, 덮밥 웬만한 건 다 커버돼요. 저는 예전에 소스 유행하는 거 보일 때마다 샀다가 냉장고 문짝만 복잡해졌어요. 오히려 기본 양념 몇 개로 같은 재료를 다르게 먹는 연습을 하니까 감이 빨리 붙더라고요. 그리고 프라이팬 하나로 끝나는 메뉴를 자주 해보세요. 계란볶음밥, 참치김치볶음, 두부부침 같은 거요. 이런 게 진짜 직장인 생존템입니다.
또 하나는 재료 손질을 요리할 때마다 하지 말고, 퇴근 후 멀쩡한 날 10분만 써서 미리 나눠두는 거예요. 대파 썰어서 냉동, 양파 반 개씩 소분, 마늘은 다진 걸 소량씩 꺼내 쓰면 요리 진입장벽이 확 내려가요. 입문자는 “요리 실력”보다 “시작하기 쉽게 만들어두는 습관”이 더 도움이 될 수 있어요. 맛이 조금 아쉬워도 계속 하게 되는 구조를 만드는 게 중요하더라고요.
개인적으로는 요리 시작한 지 얼마 안 됐을 때 국이나 찌개보다 볶음류부터 익히는 걸 추천해요. 결과가 빨리 보여서 덜 지치고, 망해도 수습이 쉬워요. 혹시 완전 초보 기준으로 집에 꼭 있어야 하는 재료 5개만 추려보자면 다른 분들은 뭐 넣으실 건가요? 저는 계란, 두부, 대파, 김치, 참치캔은 거의 고정으로 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