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도 원래 배달만 시켜 먹다가 요로결석 한 번 씨게 오고 나서 물도 더 챙기고 집밥 비슷한 거라도 해먹게 됐거든요. 근데 처음엔 뭘 해도 밍밍하고 가게 맛이 안 나서 좀 빡쳤음 ㅠㅠ 이것저것 해보다가 제일 빨리 체감한 게 양파였어요. 진짜 별거 아닌데 양파를 대충 다루면 맛이 확 죽더라구요.
초보 때 제일 아까운 게 양파를 겁나 서둘러 볶는 거였어요. 팬 달궈졌다고 바로 센불로 몰아붙이면 겉만 타고 단맛은 안 올라오고, 그러면 카레든 볶음밥이든 제육이든 다 애매해짐. 그냥 중약불로 놓고 기름 조금 두른 다음에 양파부터 천천히 볶아보세요. 숨 죽고 색이 살짝 누래질 때까지. 그때 냄새부터 달라요 ㅋㅋ
저는 인천 사는 자취남이라 거창한 재료 잘 안 쓰는데, 양파만 그 타이밍 맞추면 냉장고에 있던 애들 대충 넣어도 덜 망했어요. 스팸 넣고 볶아도 그렇고 계란 넣어도 그렇고, 고추장 한 숟갈 풀었을 때도 맛이 덜 날카로워짐. 초보일수록 양념 많이 넣어서 해결하려고 하는데 그거보다 양파 먼저 제대로 볶는 게 훨씬 큼.
칼질 자신 없으면 굵기만 비슷하게 썰면 되고, 얇게 썰면 빨리 단맛 올라와서 더 편했어요. 나도 이거 알고 나서부터 집에서 뭘 해먹어도 덜 스트레스 받음. 처음 시작하는 분들은 레시피 열 개 저장하는 것보다 양파 볶는 감부터 잡는 게 진짜 빨라요. 이건 바로 티 남ㅋㅋ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