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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테리오파지로 항생제 내성균 잡는 연구 다시 활기

항생제 듣지 않는 내성균 늘어 치료 어려움 커져, 세균만 골라 공격하는 파지 치료 연구 확산

메디닉스 정하준기자|입력 |조회 0
AI세줄 요약
  • 항생제 내성균 늘어 치료 어려움 커져
  • 세균만 공격하는 파지 치료 연구 확산
  • 검증 안 된 파지 임의 사용 주의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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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험실에서 세균 배양 접시를 살펴보는 연구원의 모습
위 이미지는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해 AI(인공지능)를 활용해 제작했습니다. [그림=메디닉스DB]

폐렴이나 요로감염으로 병원을 찾았다가 항생제를 여러 차례 바꿔가며 처방받아도 증상이 나아지지 않는 경우가 있다. 이런 항생제 내성 문제가 갈수록 심각해지면서 세균만 골라 공격하는 바이러스인 박테리오파지를 활용한 치료 연구가 다시 주목받고 있다.

세계보건기구(WHO)는 항생제 내성을 인류 건강을 위협하는 주요 요인 중 하나로 꼽아왔다. 질병관리청도 다제내성균 감염이 늘어나는 상황을 예의주시하며 항생제 오남용을 줄이기 위한 관리 정책을 이어가고 있다.

박테리오파지는 세균에만 감염하는 바이러스로, 사람이나 동물 세포는 공격하지 않는 것이 특징이다. 특정 세균의 표면에 결합해 내부로 유전물질을 주입한 뒤 증식하면서 세균을 파괴하는 방식으로 작용한다.

파지의 존재는 20세기 초 처음 알려졌으며, 항생제가 널리 보급되기 전에는 감염병 치료 수단으로 활용된 적이 있다. 옛 소련권 국가 일부 연구기관에서는 지금까지도 파지 치료 경험이 축적돼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실험실에서 배양액이 담긴 유리병을 살펴보는 연구원

파지 치료 연구는 세균만 골라 공격하는 원리를 활용한다 [그림=메디닉스DB]

항생제가 개발된 이후 서구권에서는 파지 치료에 대한 관심이 오랫동안 줄어들었지만, 최근 들어 상황이 다시 바뀌고 있다. 기존 항생제로는 듣지 않는 다제내성균 감염 사례가 늘면서 대안 치료법을 찾는 연구자들이 파지에 다시 눈을 돌리고 있는 것이다.

파지 치료는 환자에게서 분리한 세균 균주에 맞는 파지를 찾아 맞춤형으로 투여하는 방식으로 이뤄지는 경우가 많다. 같은 감염이라도 환자마다 원인균 특성이 다를 수 있어 개인별로 적합한 파지를 선별하는 과정이 필요하다.

항생제는 넓은 범위의 세균을 동시에 없애는 반면, 파지는 특정 세균만 표적으로 삼아 몸속 정상 세균총에 미치는 영향이 상대적으로 적다는 장점이 있다. 세균이 파지에 내성을 갖더라도 파지 역시 함께 변화하며 대응할 여지가 있다는 점도 연구자들의 관심을 끄는 이유로 꼽힌다.

멸균 작업대에서 주사용 백신을 준비하는 약사

맞춤형 파지 제제는 환자별 세균 특성에 맞춰 제작된다 [그림=메디닉스DB]

다만 파지 치료를 정식 치료법으로 자리 잡게 하기까지는 넘어야 할 과제도 많다. 파지의 효과와 안전성을 확인할 대규모 임상 데이터가 아직 충분하지 않고, 환자마다 다른 파지를 써야 하는 특성상 표준화된 생산·품질관리 기준을 마련하는 일도 쉽지 않다는 지적이 나온다.

국내에서도 관련 학회와 연구기관을 중심으로 파지 치료 가능성을 검토하는 연구가 이어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식품의약품안전처를 비롯한 보건당국은 새로운 치료 기술이 안전성을 확보한 상태로 도입될 수 있도록 관련 논의를 지켜보고 있다.

전문가들은 파지 치료가 아직 임상 현장에서 일반적으로 쓰이는 표준 치료법은 아니라는 점을 분명히 하고 있다. 검증되지 않은 파지 제제를 개인이 임의로 구해 사용하는 것은 오히려 부작용이나 감염 악화로 이어질 수 있어 삼가야 한다.

항생제 내성 문제를 줄이기 위해서는 처방받은 항생제를 의료진 지시대로 정해진 용량과 기간에 맞춰 복용하고, 남은 약을 임의로 보관했다가 다시 먹지 않는 습관이 중요하다. 항생제를 여러 차례 바꿔도 감염 증상이 나아지지 않는다면 다제내성균 감염 여부를 확인할 수 있도록 의료기관을 다시 찾아 상담받는 것이 바람직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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