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건강기능식품 매장이나 온라인몰에서 니코틴아마이드 아데닌 디뉴클레오티드, 즉 NAD+ 보충제를 쉽게 볼 수 있다. 피로감이 줄고 노화가 늦춰진다는 광고 문구에 중장년층을 중심으로 관심이 커지고 있지만, 사람을 대상으로 한 과학적 근거는 아직 충분히 쌓이지 않았다는 지적이 나온다.
NAD+는 우리 몸의 거의 모든 세포에서 에너지를 만들고 손상된 유전자를 복구하는 데 관여하는 필수 물질이다. 나이가 들수록 체내 NAD+ 농도가 점차 낮아진다는 연구 결과가 여러 차례 보고되면서, 이를 보충하면 노화와 관련된 변화를 늦출 수 있다는 가설이 힘을 얻어 왔다.
이런 기대의 상당 부분은 쥐 등 동물실험에서 비롯됐다. 동물실험에서는 NAD+ 전구물질을 투여했을 때 근력이나 지구력이 향상되고 대사 지표가 개선되는 결과가 여러 차례 보고된 바 있다. 다만 동물에서 확인된 효과가 사람에게도 똑같이 나타난다는 보장은 없다는 점을 유념해야 한다.
사람을 대상으로 한 연구도 여러 곳에서 진행되고 있지만, 대부분 참가자 수가 적고 관찰 기간이 짧은 초기 단계 임상에 머물러 있다. 혈액 내 NAD+ 농도가 실제로 올라가는지, 이것이 체력이나 인지기능 같은 실생활 지표 개선으로까지 이어지는지를 확인한 대규모 장기 연구는 아직 부족한 실정이다.

노화 지연 효과 기대 속 보충제 복용 늘어 [그림=메디닉스DB]
일부 소규모 임상에서는 혈압이나 혈당, 근기능 등 특정 대사 지표에서 미미한 개선이 관찰되기도 했다. 그러나 이런 변화를 곧바로 노화 속도 자체가 늦춰졌다는 의미로 해석하기는 어렵다는 게 전문가들의 대체적인 시각이다. 노화는 단일 지표가 아니라 여러 신체 기능이 함께 얽혀 나타나는 복합적인 과정이기 때문이다.
국내외 노인의학 관련 학회들은 항노화를 표방하는 보충제 전반에 대해 신중한 태도를 유지하고 있다. 특정 성분 하나로 노화 과정 전체를 되돌리거나 늦출 수 있다는 주장은 현재까지 축적된 근거 수준을 넘어선 것이라는 설명이다. 학회들은 소비자들이 마케팅 문구와 실제 연구 결과를 명확히 구분해서 볼 필요가 있다고 거듭 강조한다.
시중에는 NAD+ 자체 외에도 이를 늘려준다고 알려진 전구물질 성분을 담은 제품들이 함께 유통되고 있다. 이런 성분들 역시 사람을 대상으로 한 장기 연구가 충분하지 않은 것은 마찬가지여서, 성분명이 다르다고 해서 근거 수준이 더 높다고 단정할 수는 없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공통된 의견이다.
문제는 시장의 성장 속도가 근거가 쌓이는 속도보다 훨씬 빠르다는 점이다. NAD+ 관련 보충제는 대체로 가격이 높은 편인데도 노화 방지, 활력 증진 같은 문구를 앞세운 제품이 계속 늘고 있다. 과학적 근거가 확립되지 않은 상태에서 소비자의 기대만 앞서가는 상황이 반복되고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성분 표시와 인체적용시험 결과 확인이 중요 [그림=메디닉스DB]
안전성 측면에서도 아직 충분히 밝혀지지 않은 부분이 많다. 단기간 복용에서는 뚜렷한 부작용이 보고되지 않았지만, 장기간 고용량으로 복용했을 때 몸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에 대한 자료는 부족하다. 다른 약물이나 지병이 있는 경우 상호작용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어 주의가 필요하다.
국내에서는 식품의약품안전처가 정한 기준과 절차를 거쳐야 건강기능식품으로 인정받을 수 있으며, 노화 지연이나 질병 예방 같은 표현은 함부로 쓸 수 없도록 관리하고 있다.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제품에 건강기능식품 표시가 있는지, 인체적용시험 결과가 실제로 어떤 내용인지 꼼꼼히 확인한 뒤 구매할 것을 권고한다.
결국 지금까지 나온 근거만으로는 NAD+ 보충제를 노화를 되돌리는 해법으로 보기는 어렵다. 규칙적인 운동과 균형 잡힌 식사, 충분한 수면 같은 기본적인 생활습관 관리가 여전히 가장 근거가 탄탄한 항노화 전략이다. 보충제 복용을 고려한다면 만성질환이 있거나 다른 약을 복용 중인 경우 미리 의사나 약사와 상담하는 것이 안전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