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 건강을 지키기 위해서는 특정 음식이나 영양제 하나에 의존하기보다 운동과 식사, 금연, 충분한 수면을 함께 관리하는 생활습관이 중요하다는 국내 연구 결과가 나왔다. 특히 우리나라 성인 약 4명 중 1명에서 대사이상 지방간질환이 확인돼 평소 증상이 없더라도 생활습관을 점검할 필요성이 커지고 있다.
질병관리청 국립보건연구원은 19일 국민건강영양조사 자료를 분석한 결과, 건강한 생활습관을 여러 가지 함께 실천할수록 대사이상 지방간질환을 가지고 있을 가능성이 낮게 나타났다고 밝혔다. 이번 분석은 2016년부터 2021년까지 국민건강영양조사에 참여한 19세에서 80세 성인 남녀 2만3111명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조사 대상에서 확인된 대사이상 지방간질환 유병률은 24.1%였다.
대사이상 지방간질환은 간에 지방이 과도하게 쌓이면서 비만이나 당뇨병, 이상지질혈증 등 심장대사 위험요인을 함께 가진 상태를 말한다. 과거 비알코올성 지방간질환으로 불리던 질환 개념이 최근 변경된 것으로, 단순히 간에 지방이 축적되는 문제에 그치지 않고 간경변과 심혈관질환 등 장기적인 건강 문제와도 연관될 수 있어 관리가 중요하다.
연구진은 건강한 식생활, 충분한 신체활동, 비흡연, 하루 7∼9시간의 적절한 수면을 주요 생활습관으로 설정했다. 신체활동의 경우 일주일에 중등도 운동을 150분 이상 하거나 고강도 운동을 75분 이상 하는 경우를 충분한 활동으로 분류했다. 걷기처럼 일상에서 지속하기 쉬운 운동을 규칙적으로 이어가는 것도 활동량을 확보하는 현실적인 방법이 될 수 있다.
결과는 생활습관을 한 가지만 관리하기보다 여러 가지를 함께 실천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점을 보여줬다. 건강한 생활습관을 0∼1개 실천한 집단과 비교했을 때 2개를 실천한 집단에서는 대사이상 지방간질환을 가지고 있을 가능성이 17.5% 낮았고, 3∼4개를 실천한 집단에서는 28.6% 낮았다. 특히 건강한 식생활과 충분한 신체활동, 비흡연을 함께 실천한 경우 질환 가능성이 약 32% 낮게 나타났다.
다만 이번 결과를 특정 생활습관이 지방간을 직접 예방한다고 단정해서는 안 된다. 연구가 한 시점의 생활습관과 질환 상태를 분석한 단면연구이기 때문에 인과관계를 확정할 수 없다는 한계가 있다. 연구진 역시 장기간 추적관찰을 통한 추가 연구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그럼에도 국내 성인을 대표하는 대규모 자료에서 여러 생활습관을 함께 관리하는 집단일수록 대사이상 지방간질환과의 연관성이 낮게 확인됐다는 점은 의미가 있다.
간 건강 관리는 거창한 계획에서 시작할 필요는 없다. 하루 중 일정 시간을 걷거나 운동하는 습관을 만들고, 과도한 열량 섭취를 줄이는 식사 패턴을 유지하며, 흡연을 피하고 수면 시간을 일정하게 확보하는 방식이 기본이다. 특히 복부비만이나 당뇨병, 고혈압, 이상지질혈증 등이 있는 경우에는 생활습관 관리와 함께 정기적인 건강검진을 통해 간 수치와 대사 건강 상태를 확인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이번 연구 결과는 국제학술지 BMC Public Health에 지난 6월 24일 온라인 게재됐다. 연구진은 대사이상 지방간질환이 간에 국한된 문제가 아니라 다양한 심장대사 위험요인과 연결될 수 있는 만큼, 일상에서 실천 가능한 생활습관을 꾸준히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