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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생활

면봉으로 귀지 파면 오히려 귀 안쪽으로 밀어 넣게 된다

면봉은 귀지 제거 아닌 압박 이동시켜, 자연 배출 막고 외이도 손상 위험 키워

메디닉스 정하준기자|입력 |조회 0
AI세줄 요약
  • 면봉은 귀지를 오히려 안으로 밀어 넣어
  • 매복돼 청력저하·이명 유발할 수 있어
  • 귀 바깥만 닦고 이상 있으면 병원 방문해야

AI 기술로 자동 요약한 내용입니다.

면봉을 들고 귀 앞에서 고민하는 여성의 모습
위 이미지는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해 AI(인공지능)를 활용해 제작했습니다. [그림=메디닉스DB]

샤워 후 귀에 물기가 남은 느낌이 들거나 가려움이 느껴질 때 습관적으로 면봉을 귀에 넣어 돌리는 사람이 많다. 그러나 이런 행동은 귀지를 밖으로 꺼내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귀 안쪽 고막 방향으로 밀어 넣는 결과를 낳을 수 있다. 오랜 세월 당연하게 여겨온 귀 관리 습관이 사실은 귀 건강에 도움이 되기는커녕 해가 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귀지는 흔히 더러운 이물질로 여겨지지만 실제로는 외이도 피부에서 분비되는 왁스 성분과 피지, 각질이 섞여 만들어지는 보호 물질이다. 산성을 띠어 세균과 곰팡이 번식을 억제하고 먼지나 벌레의 침입을 막아주는 역할을 한다. 적당량의 귀지는 오히려 귀를 건강하게 지켜주는 자연스러운 방어막에 가깝다고 볼 수 있다.

외이도는 스스로 청소하는 자정 능력을 갖추고 있다. 턱을 움직여 말하거나 음식을 씹을 때마다 외이도 피부가 서서히 바깥쪽으로 밀려나면서 오래된 귀지도 함께 자연스럽게 배출된다. 별다른 조치 없이도 시간이 지나면 귀지가 저절로 귀 입구 쪽으로 나오는 구조다. 이런 자연 배출 과정은 특별한 관리 없이도 매일 조금씩 일어난다.

문제는 면봉을 귀 안쪽 깊숙이 넣어 닦아낼 때 발생한다. 면봉 끝이 귀지를 바깥으로 끌어내기보다 오히려 안쪽으로 밀어붙이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이렇게 밀려 들어간 귀지는 고막 가까운 곳에 단단하게 뭉쳐 쌓이는 매복성 귀지 덩어리로 변할 수 있다. 특히 귀지가 딱딱하게 굳어 있을 때 이런 현상이 더 두드러지게 나타난다.

귀지가 고막 근처에서 딱딱하게 굳어 쌓이면 소리가 먹먹하게 들리거나 이명, 귀가 꽉 찬 듯한 답답함을 느낄 수 있다. 심한 경우 일시적으로 청력이 떨어진 것처럼 느껴지기도 하는데, 많은 사람이 이를 노화나 다른 질환으로 오해하고 정작 원인을 찾지 못한 채 지나치는 경우도 있다. 이 때문에 정확한 원인을 확인하지 않은 채 보청기나 다른 치료를 먼저 고민하는 경우도 생긴다.

면봉을 귀에 가까이 대고 있는 손 클로즈업

무리한 면봉 사용은 청력 저하로 이어질 수 있어 [그림=메디닉스DB]

면봉을 사용하는 과정에서 솜 부분이 벗겨져 귀 안에 그대로 남는 경우도 드물지 않다. 이렇게 남은 섬유 조각은 이물질로 작용해 가려움증이나 염증을 유발할 수 있고, 습하고 따뜻한 귀 안 환경과 만나면 세균이나 곰팡이가 번식하기 좋은 조건을 만들기도 한다. 특히 목욕 직후처럼 귀 안이 젖어 있을 때 면봉을 사용하면 이런 위험이 더 커질 수 있다.

외이도 피부는 매우 얇고 예민해 면봉으로 세게 문지르면 쉽게 긁히거나 상처가 날 수 있다. 이런 미세한 상처는 외이도염으로 이어지기 쉽고, 아이가 갑자기 움직이거나 넘어지는 상황에서 면봉이 깊이 들어가면 드물게 고막이 손상될 위험도 있다. 특히 목욕 후처럼 귀 안이 부드러워져 있을 때는 작은 힘에도 손상이 생기기 쉬워 더욱 조심해야 한다.

따라서 전문가들은 귀 청소를 할 때 면봉이나 귀이개, 머리핀 등을 귀 안쪽 깊숙이 넣지 말라고 권한다. 샤워나 세안 후에는 수건으로 귀 바깥쪽에 남은 물기만 가볍게 닦아주는 것으로 충분하며, 귀 입구 밖으로 자연스럽게 나온 귀지만 정리해도 위생 관리에는 무리가 없다. 면봉을 이용한 자가 청소보다는 이런 최소한의 관리만으로도 충분한 경우가 대부분이다.

이비인후과에서 귀 검진을 받는 환자의 모습

이상 증상이 있다면 이비인후과 검진이 안전 [그림=메디닉스DB]

귀가 자주 먹먹하거나 가려움과 통증이 반복되고 귀지가 눈에 띄게 많이 쌓인다고 느껴진다면 억지로 스스로 파내려 하지 말고 이비인후과를 찾는 것이 안전하다. 병원에서는 세척이나 흡인, 전용 기구를 이용해 통증 없이 귀지를 안전하게 제거해 준다. 필요하다면 귀지 상태를 확인한 뒤 적절한 시기에 맞춰 다시 검진을 받는 것도 방법이다.

귀지가 유독 많이 생기는 체질이거나 외이도가 좁고 구불구불한 사람, 보청기를 착용하는 노인, 어린아이는 매복성 귀지가 생기기 쉬운 편에 속한다. 이런 경우라면 특별한 증상이 없더라도 일 년에 한두 차례 정기적으로 이비인후과 검진을 받아보는 것이 도움이 될 수 있다. 귀지가 자주 쌓이는 사람일수록 스스로 관리하려다 오히려 악화시키는 사례가 많다는 점도 유념할 필요가 있다.

면봉 사용 후 갑자기 귀에서 통증이 느껴지거나 진물, 출혈이 보이고 어지럼증이나 청력 저하가 함께 나타난다면 고막 손상을 의심해볼 필요가 있다. 이런 증상이 나타나면 자가 처치를 시도하지 말고 가능한 한 빨리 병원을 찾아 정확한 상태를 확인받아야 한다. 특히 처치 없이 통증이 오래 지속되면 청력이 영구적으로 나빠질 수도 있어 서둘러야 한다.

귀 건강을 지키는 가장 좋은 방법은 귀 안쪽을 억지로 닦아내려 하지 않는 것이다. 물놀이나 샤워 후에는 수건 끝으로 귀 바깥쪽 물기만 살짝 눌러 닦고, 헤어드라이어를 사용할 때는 차가운 바람으로 멀리서 살짝 말리는 정도가 적당하다. 귀 안쪽은 스스로 청소된다는 점을 기억하고 면봉 사용 습관을 줄여나가는 것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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