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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 없이 싸운다 면역으로 암 잡는 시대

수술·항암 대신 면역 활성화로 암 공격 부작용 줄이고 삶의 질 높인다

강세영기자|입력 |조회 11
칼 없이 싸운다 면역으로 암 잡는 시대
출처 : 게티이미지뱅크

 

“암 치료는 곧 절제 수술과 항암제 투여”라는 고정관념이 빠르게 바뀌고 있다. 최근 의학계에서는 몸속 면역세포를 활용해 암세포를 직접 공격하는 ‘면역치료’가 새로운 패러다임으로 주목받고 있다. 이 치료법은 수술 없이도 암을 통제하거나 완치할 수 있는 가능성을 열어주며, 특히 난치성 암 환자들에게 희망을 주고 있다.


면역치료는 말 그대로 우리 몸의 면역 시스템을 강화해 암세포를 제거하는 방식이다. 건강한 사람의 면역체계는 원래도 암세포를 감지하고 제거할 수 있는 능력을 갖고 있다. 하지만 암세포는 점차 면역 시스템을 회피하거나 억제하는 방식으로 몸속에 자리를 잡는다. 면역치료는 이 방어기제를 뚫고 다시 면역세포가 암을 인식하고 공격할 수 있도록 유도하는 것이 핵심이다.


대표적인 면역치료 방법으로는 ‘면역관문억제제(Immune Checkpoint Inhibitor)’가 있다. 이 약물은 T세포라는 면역세포가 암세포를 공격하지 못하도록 막고 있는 단백질(PD-1, PD-L1 등)을 차단해, 면역세포의 공격력을 복원시킨다. 이미 흑색종, 폐암, 방광암 등 다양한 암종에서 효과가 입증되어 실제 임상에서 사용되고 있다.


또 다른 방식은 ‘CAR-T세포 치료’다. 환자의 혈액에서 T세포를 추출해 유전적으로 조작한 뒤, 암세포를 더욱 정확히 타격할 수 있도록 만든 후 다시 몸에 주입하는 고도 맞춤형 치료다. 미국에서는 백혈병과 림프종에서 눈부신 성과를 보이고 있으며, 국내에서도 점차 도입이 확대되고 있다.


이 외에도 백신 기반 면역치료나 종양미세환경 조절을 통한 면역 활성화 치료 등 다양한 시도가 활발히 이루어지고 있다. 일부 치료는 기존 항암제와 병용해 더 높은 효과를 내는 방향으로 연구가 진행 중이다.


면역치료의 가장 큰 장점은 '정밀성'과 '지속성'이다. 정상세포 손상이 적어 부작용이 상대적으로 덜하며, 면역시스템이 암을 기억하고 장기적으로 감시 기능을 수행하기 때문에 재발 방지 효과도 기대할 수 있다. 다만 모든 암에 적용 가능한 것은 아니며, 면역치료에 반응하지 않는 환자도 있어 면밀한 검사와 적절한 환자 선별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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