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별히 운동을 하지 않았는데도 심장이 두근거리거나 맥박이 빠르게 느껴지는 증상이 반복된다면 단순한 피로나 긴장으로만 넘겨서는 안 된다는 경고가 나온다. 의료계에서는 이러한 심계항진 증상이 당뇨병 환자에게서 나타날 경우, 당뇨 합병증의 하나인 자율신경계 이상과 관련돼 있을 가능성을 주목하고 있다. 겉으로 드러나는 증상이 뚜렷하지 않아 놓치기 쉬운 신호라는 점에서 주의가 필요하다는 설명이다.
당뇨병은 혈당 조절 이상으로 끝나는 질환이 아니라, 장기간 지속될 경우 신경과 혈관 전반에 손상을 일으킬 수 있는 전신 질환으로 분류된다. 이 가운데 자율신경병증은 심장 박동, 혈압, 소화 기능 등 무의식적으로 조절되는 기능에 영향을 미친다. 심장이 평소보다 빠르게 뛰거나, 가만히 있어도 맥박이 안정되지 않는 증상은 심장 자체의 문제가 아니라 자율신경 조절 기능이 흔들린 결과일 수 있다.
정상적인 경우 심장은 휴식 시 비교적 일정한 속도로 박동을 유지하지만, 자율신경계에 이상이 생기면 이 균형이 무너진다. 특히 당뇨로 인해 신경 손상이 진행되면 심박수를 조절하는 부교감신경 기능이 약화돼 심장이 과도하게 빨리 뛰는 상태가 지속될 수 있다. 문제는 이러한 변화가 통증 없이 서서히 진행돼, 본인이 심각성을 인지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는 점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