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설탕이고 칼로리도 없어 다이어트나 건강 관리용으로 탄산수를 ‘물처럼’ 즐겨 마시는 사람이 늘고 있다. 특히 갈증 해소와 포만감을 이유로 하루 수 차례 탄산수를 섭취하는 이들이 많은데, 문제는 그 청량한 습관이 치아 건강에 치명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사실이다. 입 안에서는 단맛이 없어도, 탄산수는 산성 음료에 속하며 치아를 부식시키는 주범이 될 수 있다.
탄산수는 이산화탄소가 물에 녹아 만들어진 것으로, 그 과정에서 탄산(H₂CO₃)이 생성되며 pH가 낮아져 산성이 된다. 일반 생수의 pH가 7.0 전후인 데 반해, 탄산수는 보통 pH 3~4 수준으로, 치아 법랑질이 손상되기 시작하는 산도(pH 5.5 이하)에 해당한다. 지속적으로 산성 환경에 노출되면 법랑질이 약해지고, 마모되며, 내부의 상아질이 노출되어 시린이와 충치 발생 위험이 높아진다.
특히 운동 후, 갈증이 날 때, 식사 사이 사이에 탄산수를 반복적으로 마시는 습관은 침의 중화 작용이 제대로 이루어지기도 전에 입 안을 산성 환경에 계속 노출시키는 결과를 낳는다. 탄산수에 레몬향, 자몽향 등 과일 산을 첨가한 제품은 산도가 더 낮고 부식 위험도 크다. 이러한 환경이 반복되면 치아 표면이 매끄럽지 못하고 거칠어지면서 충치균이 붙기 쉬운 상태로 변하게 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