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츠하이머는 여성에게 더 자주 나타나는 대표적인 신경퇴행성 질환입니다. 단순히 여성의 수명이 더 길어서라는 기존 설명 외에도, 최근 연구들은 생물학적·유전적 차이가 주요한 발병 원인이 된다는 점을 밝히고 있습니다. 그 중심에는 폐경 이후 급격히 줄어드는 여성호르몬, 에스트로겐이 있습니다. 에스트로겐은 뇌세포 보호와 신경 전달물질 조절에 중요한 역할을 하는데, 이 호르몬이 줄면 뇌의 대사 기능이 떨어지고 기억을 관장하는 해마가 위축되기 쉬워집니다.
또한 여성은 특정 유전자 형태의 영향을 더 크게 받습니다. 대표적인 치매 관련 유전자인 APOE4를 가진 여성은 남성보다 알츠하이머 발병률이 더 높으며, X염색체에 있는 USP11 유전자는 타우 단백질 응집을 촉진해 병의 진행을 빠르게 만듭니다. 여기에 더해, 여성의 뇌는 아밀로이드 베타와 타우 같은 치매 유발 단백질이 더 쉽게 쌓이고 넓게 퍼지는 경향이 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