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근길에 속이 쓰리고 소화가 잘 안 돼 병원을 찾았다가 위내시경을 권유받았다는 사람이 많다. 문제는 한 번 검사를 받은 뒤 다음 검사를 언제 또 받아야 하는지 헷갈려 하는 경우다. 전문가들은 무증상자라도 나이와 위험 요인에 따라 위내시경 주기를 다르게 잡아야 한다고 말한다.
국립암센터와 국가암검진 권고안에 따르면 위암 검진은 만 40세부터 74세까지 2년에 한 번씩 받는 것이 기본 원칙이다. 특별한 증상이 없는 건강한 성인이라면 이 주기를 따르는 것만으로도 위암을 비교적 이른 단계에서 발견할 수 있다는 것이 의료계의 설명이다.
하지만 모든 사람에게 2년이라는 숫자가 그대로 적용되는 것은 아니다. 이전 검사에서 위축성 위염이나 장상피화생 같은 전암성 병변이 확인된 경우에는 1년에서 2년 간격으로 더 자주 추적 관찰하는 것이 안전하다고 알려져 있다. 위 점막 상태가 이미 변화를 겪은 만큼 세심한 관찰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헬리코박터 파일로리균에 감염된 적이 있거나 부모, 형제자매 등 1촌 이내 가족 중 위암 환자가 있는 경우도 검사 주기를 앞당겨야 하는 대표적인 사례로 꼽힌다. 대한소화기내시경학회 등 관련 학회는 이런 고위험군에게는 매년 검사를 받는 것을 권고하고 있다.

가족력 있으면 검사 주기 앞당겨야 [그림=메디닉스DB]
나이나 정기검진 주기와 무관하게 즉시 병원을 찾아야 하는 경고 증상도 있다. 속쓰림과 소화불량이 수주 이상 지속되거나 이유 없이 체중이 줄고, 변 색깔이 검게 변하거나 음식을 삼키기 어려운 느낌이 든다면 다음 검진일을 기다리지 말고 바로 위내시경을 받아보는 것이 좋다.
흡연과 잦은 음주, 짜거나 탄 음식을 즐기는 식습관은 위 점막을 자극해 위암 발생 위험을 높이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질병관리청은 이런 생활습관을 가진 사람일수록 정기 검진 주기를 지키는 것은 물론 식습관 교정도 함께 병행할 것을 권고한다.
검사 방법을 고민하는 사람도 많다. 수면내시경은 진정제를 투여해 검사 중 불편감을 줄여주지만 회복 시간이 필요하고 당일 운전이 제한된다는 점을 감안해야 한다. 비수면내시경은 별도 회복 시간 없이 바로 일상으로 복귀할 수 있지만 검사 중 구역감을 느낄 수 있다.

검사 방식에 따라 회복 시간 달라져 [그림=메디닉스DB]
검사 중 용종이 발견돼 제거한 경우에는 조직검사 결과에 따라 추적 주기가 달라진다. 단순 증식성 용종은 비교적 긴 간격으로 관찰해도 되지만 선종성 용종이었다면 6개월에서 1년 간격으로 짧게 재검사를 받는 것이 일반적인 권고 사항이다.
검사 전 준비도 결과의 정확도를 좌우한다. 보통 검사 8시간 전부터는 금식이 필요하며, 아스피린이나 항응고제 등을 복용 중이라면 의료진과 미리 상의해 복용 중단 여부를 결정해야 한다. 당뇨약을 비롯한 만성질환 약물도 검사 당일 복용 계획을 사전에 확인하는 것이 안전하다.
결국 위내시경 주기는 나이 하나만으로 정해지는 숫자가 아니라 과거 검사 결과와 가족력, 생활습관을 종합해 정해야 하는 개인별 기준이다. 평소 소화기 증상을 기록해두고 검진일을 달력에 표시해두면 주기를 놓치지 않는 데 도움이 되며, 경고 증상이 나타나면 주기와 상관없이 지체 없이 병원을 찾는 것이 바람직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