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짜 사회초년생 되고 나서 연애, 결혼 보는 눈이 너무 달라졌음. 학생 때는 그냥 좋아하면 만나고, 잘 맞으면 오래 가고, 그러다 결혼도 하는 거라고 좀 낭만적으로 생각했거든. 근데 회사 들어오니까 그게 감정만으로 되는 일이 아니더라. 퇴근하면 기 빨려서 카톡 하나 답장하는 것도 버거운 날이 있는데, 누구를 알아가고 맞춰가고 싸우고 풀고 이 과정을 또 해야 한다고 생각하면 솔직히 숨이 턱 막힘.
더 짜증나는 건 주변에서 너무 쉽게 말하는 거임. “좋은 사람 만나면 다 돼”, “너도 나이 차기 전에 얼른 해야지” 이러는데, 아니 좋은 사람 만나는 게 쉬우면 다들 왜 그렇게 힘들어하냐고. 회사만 다녀도 체력, 감정, 돈 다 갈리는데 연애는 또 감정노동 들어가고, 결혼은 거기에 생활비, 집, 책임까지 붙잖아. 사랑 하나로 버틴다는 말이 아예 틀렸다는 건 아닌데, 적어도 월요일 아침부터 금요일 밤까지 사람 진 빠지게 만드는 직장 다니는 입장에선 그 말이 너무 무책임하게 들림.
그래서 요즘은 연애가 하고 싶다가도, 그냥 혼자 있는 게 편한가 싶고 왔다 갔다 함. 누굴 좋아하는 마음은 생길 수 있는데 그걸 이어갈 에너지랑 여유가 내한테 있나 싶음. 결혼도 예전엔 막연히 당연한 순서처럼 생각했는데, 지금은 “내 삶이 덜 망가진 상태에서 가능한 선택인가?”부터 보게 됨. 괜히 비관적인 척하는 게 아니라, 현실이 자꾸 사람을 계산적으로 만들잖아. 그게 좀 서글프기도 하고, 한편으로는 다들 속으론 비슷한 생각하는데 겉으로만 아닌 척하는 것 같아서 더 답답함.
나만 이렇게 꼬인 건지 모르겠는데, 다들 회사 다니고 나서 연애나 결혼 생각 바뀐 적 있음? 좋아하는 마음이 중요한 건 맞는데, 그걸 지킬 생활이 안 되면 결국 둘 다 지치는 거 아닌가 싶음. 솔직한 얘기 좀 듣고 싶다. 나만 유난 떠는 건지, 아니면 다들 비슷하게 참고 사는 건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