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사한 지 아직 1년도 안 됐는데, 요즘 회사 다니면서 제일 자주 드는 생각이 “내가 일을 못하는 건가, 아니면 그냥 만만해 보이는 건가” 이거예요. 처음엔 사회생활이 원래 이런가 보다 하고 넘겼거든요. 신입이면 배우는 입장이니까 이것저것 잡일도 해야 한다고 생각했고요. 근데 점점 선이 없어진다는 느낌이 너무 심해요. 제 업무 아닌 것도 “어차피 너가 제일 빨라 보이던데?” 이런 말로 툭 던지고, 급한 일 생기면 제 자리부터 찾고, 막상 잘해내면 당연한 반응이고 실수 하나 나오면 신입답다고 묶어버리네요.
제일 화나는 건 말하는 방식이에요. 좋게 말하면 될 걸 사람 많은 데서 꼭 한마디씩 비꼬듯이 얘기하더라고요. “이것도 몰라?”, “학교에서 뭐 배웠냐” 이런 식으로요. 처음엔 웃으면서 넘겼는데, 계속 쌓이니까 퇴근하고도 그 말투가 머리에 맴돌아요. 집 와서도 기분이 안 풀리고, 다음 날 출근 생각만 하면 괜히 심장이 답답해지는 느낌도 있고요. 제가 예민한 건가 싶다가도, 또 막상 비슷한 얘기하는 사람들 보면 다들 한 번쯤은 겪는 일 같아서 더 씁쓸함. 사회초년생이라고 해서 감정 없는 것도 아닌데, 왜 다들 버티는 걸 당연하게 생각하는지 모르겠어요.
더 짜증나는 건 이런 얘기 꺼내면 꼭 “원래 회사는 다 그래”, “그 정도는 참아야 커” 이런 말 하는 사람들 있다는 거예요. 아니, 원래 다 그런 거면 안 바뀌는 게 더 문제 아닌가요? 누가 봐도 무례한 걸 적응의 이름으로 포장하는 느낌이라 진짜 열받더라고요. 일 배우는 거랑 사람 기죽이는 건 다른 건데, 그걸 구분 못 하는 사람들이 생각보다 너무 많네요. 저도 괜히 분위기 망칠까 봐 참다가 점점 말수가 줄었는데, 그러니까 또 조용하다고 더 편하게 대하는 것 같고 악순환이에요.
혹시 여기서도 신입 때 비슷한 일 겪었던 분들 있나요? 이런 상황에서 너무 감정적으로 안 보이면서 선은 어떻게 그었는지 궁금해요. 그냥 한 번 진지하게 말해보는 게 도움이 될 수 있어요 쪽인지, 아니면 기록 남기면서 거리 두는 게 맞는지 고민 중입니다. 저만 유난인 건지, 다들 참고 사는 건지 갑자기 너무 현타 오네요. 닉값처럼 뒤뚱거리면서 버티고는 있는데, 솔직히 요즘은 좀 억울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