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취 초반에는 그냥 급할 때마다 편의점이랑 동네 마트에서 하나씩 샀거든요. 휴지, 세제, 물티슈, 지퍼백 같은 거요. 근데 이게 이상하게 한 번에 살 때는 얼마 안 드는 것 같아도 한 달 지나고 보면 은근 많이 깨지더라고요. 그래서 어느 날부터 핫딜 뜨는 거 보이면 무작정 사는 게 아니라, 진짜 자주 쓰는 생필품만 골라서 대용량으로 사보기 시작했는데 저는 이게 제일 만족도가 컸어요.

특히 휴지랑 세탁세제는 체감이 바로 왔어요. 예전엔 떨어질 때마다 급하게 사니까 비싼지도 모르고 샀는데, 지금은 가격 괜찮을 때 미리 사두니까 일단 마음이 편해요. 자취하면 꼭 한밤중에 “아 맞다 휴지 없음” 이런 날 오잖아요. 그 스트레스가 없어졌어요. 대신 무작정 많이 사면 자리만 차지해서, 저는 베란다 구석이나 침대 밑 들어가는 정도만 맞춰서 사요. 물티슈도 박스로 샀다가 생각보다 빨리 안 줄어서 살짝 놀란 적 있었는데, 그래도 자주 닦는 사람한텐 도움 될 수 있어요.

그리고 저는 대용량 사면서 제일 중요했던 게 “최저가 집착 안 하기”였어요. 몇백 원 더 싸게 사겠다고 하루 종일 들여다보는 게 오히려 더 피곤하더라고요. 그래서 그냥 제가 생각한 기준가 정해놓고 그 밑으로 뜨면 사는 식으로 바꿨어요. 인천이라 장마철에 제습제 같은 것도 좀 챙겨두는 편인데, 이런 것도 필요할 때 닥쳐서 사는 것보다 미리 사두면 덜 아까워요. 물론 식품처럼 유통기한 짧은 건 저는 아직도 조심하는 편이고, 생필품 위주가 실패가 적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