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뭐에 빠졌냐고 물으면 게임도 게임인데 솔직히 짤이랑 움짤 편집한 숏콘텐츠에 제대로 물렸음. 원래 롤 끝나고 "한 판만 더" 하다가 새벽 보내는 쪽이었는데, 요즘은 "이것만 하나 더 보고 자야지" 했다가 정신 차리면 해 뜨더라. 특히 게임 웃긴 장면 모음 이런 거 있잖아. 진지하게 빡겜하다가 갑자기 팀원 한 명 텐션 터져서 판 분위기 산으로 가는 거, 그런 거 보면 남 일 같지가 않음. 내가 딱 그런 판에서 자주 살아남는 부산 사나이임.

최근엔 옛날 예능 짤 편집한 거랑 게임 리액션 붙인 영상 조합이 진짜 미쳤더라. 누가 만들었는지 모르겠는데 타이밍이 거의 궁예 수준임. 롤 한타 터지기 직전에 괜히 비장한 브금 깔아놓고, 막상 결과는 우리 원딜 앞점멸 박고 증발하는 장면 나오면 진짜 폰 붙잡고 혼자 웃음 참느라 배 아픔. 집에서 보면 괜찮은데 PC방에서 보면 문제임. 옆자리 형이 "뭐 보길래 그렇게 웃노" 하는 표정으로 슬쩍 쳐다봄. 근데 그 순간에도 난 또 다음 영상 넘기고 있음. 이쯤 되면 알고리즘이 나보다 내 취향 더 잘 아는 느낌.

신기한 건 예전엔 긴 영상 아니면 뭔가 안 본 느낌이었는데, 요즘은 짧은데 임팩트 센 게 더 기억에 남음. 10초짜리 움짤 하나가 하루 종일 머릿속 맴돌 때도 있음. 친구랑 디코하다가도 갑자기 그 장면 생각나서 설명하는데, 설명하면 하나도 안 웃기고 직접 보면 빵 터지는 그 감성 있잖아. 그게 또 짜증나게 중독성 있음. 나만 그런가 싶다가도 커뮤 댓글 보면 다들 "이거 저장함", "또 보러 옴" 이러고 있어서 괜히 안심됨. 아 나만 망한 거 아니구나 싶어서 ㅋㅋ

혹시 너네도 요즘 계속 찾아보게 되는 콘텐츠 있음? 꼭 게임 아니어도 됨. 나는 원래 롤 하이라이트나 밈 짤 정도만 보던 사람인데, 요즘은 편집 센스 좋은 사람들 영상 보면 그냥 감탄부터 나옴. 시간 순삭이라 위험한데 또 포기 못하겠음. 다들 최근에 빠진 거 하나씩만 던져주라. 오늘도 자기 전에 한두 개만 본다 해놓고 새벽반 출근할 것 같긴 한데, 뭐... 이미 늦은 듯.