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집만 가면 진짜 미치겠는 게, 밥 한술 뜨기도 전에 결혼 얘기부터 꺼내는 거예요. 회사에서 하루 종일 깨지고 왔는데 집에서까지 사람 숨통 조이면 어쩌라는 건지 ㅠㅠ 아직 내 생활도 겨우 굴려가는데 왜 자꾸 누군가 인생 일정표를 대신 짜려고 드는지 모르겠어요. 걱정인 척하면서 압박하는 말투 있잖아요. 그게 제일 짜증남 ㅋㅋ
더 답답한 건 가족은 그걸 조언이라고 생각한다는 거예요. 좋은 사람 있을 때 빨리 잡아라, 나중에 후회한다, 너 나이 금방 찬다 이런 말 계속 들으면 진짜 사람이 작아져요. 내가 결혼 생각이 없는 것도 아닌데, 남이 타이밍 재촉하면 있던 마음도 싹 달아남. 특히 직장 스트레스 심한 시기에 이런 말 들으면 그냥 다 시끄럽게 느껴져요.
그래서 저는 어느 순간부터 아예 대답을 짧게 해버렸어요. 괜히 설득하려고 길게 말하면 더 파고들더라고요. 아직 생각 없다가 아니라, 내 일은 내가 정할게 이 정도로 끊는 게 낫더라구요. 처음엔 분위기 싸해져도 몇 번 반복하면 좀 덜 건드려요. 가족이라고 다 받아주면 끝도 없음... 선 넘는 말에는 반응을 줄이는 게 제일 덜 피곤했어요.
가족이 제일 가깝다면서 제일 숨막히게 할 때 있잖아요. 그럴수록 더 선 그어야 되는 듯. 결혼은 남들 안심시키려고 하는 게 아닌데 왜 자꾸 검사받는 기분으로 살아야 하나 싶어요. 진짜 이 압박 겪는 사람들 많을 듯... 내가 예민한 게 아니라 그 말들이 무례한 거 맞아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