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 성인 ADHD 늦게 알게 된 편이라 병원 몇 군데 돌 때마다 괜히 긴장부터 했거든요. 대구에서 동네 OO과 갔을 때도 사실 또 빨리 끝나겠지 싶었는데, 이날은 좀 달랐음. 증상 얘기 막 두서없이 했는데도 중간에 안 끊고 들어주더라구요 ㅋㅋ 내가 말하다 샛길로 새도 다시 잘 잡아줌

제일 좋았던 건 어려운 말로 툭 던지는 느낌이 아니었던 거. 검사 결과나 현재 상태를 무슨 판정문처럼 말하는 게 아니라, 왜 이런 식으로 힘들 수 있는지 하나씩 풀어서 얘기해줘서 좀 덜 쫄았어요. 아 내가 게을러서만 이런 건 아니구나 싶었던 그 순간이 좀 컸음 ㅠㅠ

약 얘기도 무조건 이거다 이런 분위기 아니고, 생활패턴이랑 부작용 걱정하는 부분까지 같이 얘기해줬어요. 그래서 바로 뭐가 확 좋아졌다 이런 건 못 박아서 말 못하겠고 개인차도 있겠지만, 적어도 이해받는 느낌이 드니까 다음 진료를 안 미루게 되더라구요

후기 남기는 이유도 딱 그거예요. 진료가 길었냐보다 설명을 얼마나 내 기준으로 해주냐가 훨씬 중요했음. 산만한 사람 입장에선 그 차이가 은근 크더라 진짜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