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내가 제일 자주 켜는 콘텐츠가 뭐냐고 하면 거의 무조건 하데스2 같은 류의 로그라이크 쪽임. 원래는 잠깐 한 판만 해야지 하고 들어갔다가 꼭 새벽까지 감. 처음엔 그냥 타격감 좋고 대사 센스 있어서 가볍게 본 건데, 이상하게 한 판 망해도 바로 다음 판 누르게 되는 맛이 있더라. 죽었는데 손해 본 느낌보다 “아 방금 빌드 좀만 다르게 갔으면 됐는데” 이 생각부터 들어서 끄질 못하겠음. 진짜 이런 게임은 만든 사람이 사람 심리 너무 잘 앎.

특히 내가 원래 짤이랑 밈 자주 저장하는 편이라 그런지, 이런 게임 특유의 “이번 판은 된다” 했다가 3분 뒤 허무하게 터지는 장면이 너무 웃김. 혼자 하면서도 속으로 온갖 드립 다 침. 분명 시작할 땐 침착하게 운영해야지 했는데, 좋은 강화 하나 뜨는 순간 바로 욕심 버튼 눌러버리고 결국 화면 보면서 “아니 이건 판정이 좀” 이러고 있음. 근데 또 그 억까 느낌까지 포함해서 재밌음. 그냥 잘 만든 게임은 실패도 콘텐츠가 되는구나 싶더라.

그리고 이런 류가 좋은 게, 스토리만 미는 게임이랑 또 다르게 매판 체감이 달라서 질릴 틈이 적은 것 같음. 무기 하나 바꾸고, 축복 하나 바꾸고, 운영 좀 꼬이면 아예 분위기가 달라지니까 같은 게임 계속 해도 새로움이 남아있음. 요즘은 퇴근하고 길게 뭐 보기엔 좀 애매한 날 많아서, 이렇게 바로 들어가서 한두 판 돌릴 수 있는 콘텐츠가 더 손이 감. 근데 웃긴 건 한두 판이 절대 한두 판으로 안 끝난다는 거. 그게 제일 큰 함정임.

혹시 갤럼들 중에 나처럼 최근에 로그라이크나 반복 플레이형 게임에 꽂힌 사람 있음? 하데스류 말고도 “한 번만 더” 중독성 있는 거 있으면 추천 좀. 너무 하드코어한 것보단 손맛 좋고, 빌드 바뀌는 재미 큰 쪽이면 좋겠음. 요즘 진짜 새로운 게임 찾는 기준이 그래픽도 스토리도 아니고, 망했을 때조차 웃기냐 안 웃기냐가 돼버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