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 원래 게임 잡을 때 제일 먼저 보는 게 분위기랑 한 장면 밈각 나오는지인데, 최근에 진짜 취향 제대로 맞은 작품 하나 있어서 그냥 추천 던지고 감. 막 초반엔 “또 감성만 챙긴 게임 아님?” 이랬는데, 하다 보니까 스토리 진행 템포도 괜찮고 캐릭터들 대사 맛이 은근 살아 있어서 생각보다 훨씬 오래 붙잡고 있었음. 특히 연출이 과한 척 안 하면서 꽂히는 구간이 있는데, 거기서 살짝 “아 이건 스샷 폴더행이다” 싶었음.
내가 원래 전투만 빡세고 나머지 다 장식인 스타일은 좀 금방 질리는 편인데, 이건 플레이 감각이랑 분위기 균형이 잘 맞더라. 맵 돌아다니는 맛도 있고, 소소하게 숨겨둔 요소 찾는 재미도 있어서 그냥 체크리스트 깨는 느낌이 아니라 진짜 탐험하는 기분 들었음. 그리고 브금이 생각보다 세게 들어와서, 평소엔 게임 끝나면 바로 꺼버리는 나도 한동안 메인 화면에서 멍 때림. 한마디로 정리하면 “겉은 조용한데 속은 은근 찐한 타입” 느낌임. 약간 첫인상은 순한데 뒤로 갈수록 훅 들어오는 작품 좋아하면 맞을 가능성 높아 보였음.
물론 사람 따라 초반이 조금 느리다고 느낄 수는 있을 듯. 근데 그 구간만 넘기면 “아 그래서 이 분위기 쌓았구나” 싶어질 수 있어요 수준은 됨. 난 괜히 유명작만 따라가기 싫어서 반쯤 기대 접고 시작했다가 오히려 더 세게 맞은 케이스였음. 여기 갤에도 분명 나처럼 스토리, 연출, 캐릭터성, 브금 중 두세 개만 맞아도 오래 파는 사람 있을 것 같은데, 너네는 최근에 “이건 내 취향인데?” 하고 예상 밖으로 꽂힌 작품 있었냐. 진짜 그런 게임이 제일 위험함. 한 번 잡으면 새벽 순삭이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