술을 자주 마시면서 쉽게 피곤해지고 몸이 무거워졌다면 단순한 숙취나 수면 부족으로만 생각하기 쉽다. 그러나 장기간 과도한 음주가 이어졌다면 알코올 관련 간질환 여부도 살펴볼 필요가 있다. 미국의학협회 학술지 JAMA가 8월 19일 공개한 환자정보 자료에 따르면 알코올 관련 간질환은 지방간에서 시작해 간섬유화와 간경변으로 진행할 수 있으며, 일부에서는 심한 간 염증을 동반하는 알코올 관련 간염으로 이어질 수 있다.
문제는 병이 상당히 진행될 때까지 특별한 증상이 없는 사람이 많다는 점이다. JAMA는 초기 알코올 관련 간질환 환자의 약 90%가 증상이 없거나 피로처럼 뚜렷하지 않은 증상만 경험한다고 설명했다. 이 때문에 음주량이 많은 사람도 건강검진에서 간 수치가 크게 높지 않거나 특별한 통증이 없으면 간 건강에 문제가 없다고 생각하기 쉽다.
질환이 진행되면 증상은 달라질 수 있다. 알코올 관련 간염이 발생하면 발열과 메스꺼움, 구토, 식욕 저하, 복통과 함께 피부나 눈 흰자가 노랗게 변하는 황달이 나타날 수 있다. 간경변 단계에서는 복부에 물이 차는 복수와 위장관 출혈, 의식 혼란, 심한 황달 등이 생길 수 있다. 간경변은 간 기능 저하뿐 아니라 간암 위험 증가와도 관련돼 있어 조기에 진행 정도를 확인하는 것이 중요하다.
위험은 술의 종류보다 장기간 섭취한 알코올 양과 관련이 있다. JAMA는 여성에서 하루 20g 초과, 남성에서 하루 30g을 초과하는 음주가 장기간 이어질 경우 위험이 높아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개인마다 위험 수준은 다르며 여성, 고령자, 비만이나 제2형 당뇨병이 있는 사람, 복부비만과 고혈압 등이 동반된 대사증후군 환자, 흡연자, 바이러스성 간염이 있는 사람에서는 간 손상 위험이 더 커질 수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