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술 자주 마시는데 피로만 느껴진다면, 알코올 관련 간질환 확인해야

초기 환자 90% 뚜렷한 증상 없거나 피로만 느껴, 지방간에서 섬유화·간경변으로 진행 가능

메디닉스 정다빈기자|입력 |조회 0
술 자주 마시는데 피로만 느껴진다면, 알코올 관련 간질환 확인해야
위 이미지는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해 AI(인공지능)를 활용해 제작했습니다. [그림=챗gpt ]

술을 자주 마시면서 쉽게 피곤해지고 몸이 무거워졌다면 단순한 숙취나 수면 부족으로만 생각하기 쉽다. 그러나 장기간 과도한 음주가 이어졌다면 알코올 관련 간질환 여부도 살펴볼 필요가 있다. 미국의학협회 학술지 JAMA가 8월 19일 공개한 환자정보 자료에 따르면 알코올 관련 간질환은 지방간에서 시작해 간섬유화와 간경변으로 진행할 수 있으며, 일부에서는 심한 간 염증을 동반하는 알코올 관련 간염으로 이어질 수 있다.

문제는 병이 상당히 진행될 때까지 특별한 증상이 없는 사람이 많다는 점이다. JAMA는 초기 알코올 관련 간질환 환자의 약 90%가 증상이 없거나 피로처럼 뚜렷하지 않은 증상만 경험한다고 설명했다. 이 때문에 음주량이 많은 사람도 건강검진에서 간 수치가 크게 높지 않거나 특별한 통증이 없으면 간 건강에 문제가 없다고 생각하기 쉽다.

질환이 진행되면 증상은 달라질 수 있다. 알코올 관련 간염이 발생하면 발열과 메스꺼움, 구토, 식욕 저하, 복통과 함께 피부나 눈 흰자가 노랗게 변하는 황달이 나타날 수 있다. 간경변 단계에서는 복부에 물이 차는 복수와 위장관 출혈, 의식 혼란, 심한 황달 등이 생길 수 있다. 간경변은 간 기능 저하뿐 아니라 간암 위험 증가와도 관련돼 있어 조기에 진행 정도를 확인하는 것이 중요하다.

위험은 술의 종류보다 장기간 섭취한 알코올 양과 관련이 있다. JAMA는 여성에서 하루 20g 초과, 남성에서 하루 30g을 초과하는 음주가 장기간 이어질 경우 위험이 높아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개인마다 위험 수준은 다르며 여성, 고령자, 비만이나 제2형 당뇨병이 있는 사람, 복부비만과 고혈압 등이 동반된 대사증후군 환자, 흡연자, 바이러스성 간염이 있는 사람에서는 간 손상 위험이 더 커질 수 있다.

진단에서는 단순한 간 수치만 확인하는 것보다 간에 섬유화가 진행됐는지를 함께 평가하는 과정이 중요하다. JAMA는 나이와 혈액검사 결과를 이용해 간섬유화 위험을 평가하는 FIB-4 지수를 초기 선별검사로 제시하고 있으며, 위험이 높은 경우 탄성초음파 등을 이용해 간의 섬유화 정도를 추가로 확인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치료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금주다. 이미 알코올 관련 간질환이 발생한 상태에서 음주를 계속하면 적은 양이라도 간부전과 사망 위험이 높아질 수 있다. 반대로 금주를 유지하면 초기 지방간과 일부 간섬유화가 호전되고 간 관련 합병증 위험도 낮아질 수 있다. 술을 스스로 끊기 어려운 경우에는 행동치료나 알코올 사용장애 치료를 함께 고려할 수 있다.

특히 반복되는 황달이나 복부 팽만, 검은색 변 또는 피를 토하는 증상, 갑작스러운 의식 혼란이 나타난다면 단순한 음주 후 불편감으로 넘겨서는 안 된다. 이미 진행된 간질환에서 나타날 수 있는 위험 신호인 만큼 신속한 의료기관 평가가 필요하다.

알코올 관련 간질환은 통증이 심해야 발견되는 질환이 아니다. 오히려 초기에는 피로 외에 별다른 신호가 없는 경우가 많다는 점이 문제다. 장기간 잦은 음주를 해왔거나 비만과 당뇨병 같은 대사질환이 함께 있다면 증상이 없더라도 자신의 음주량과 간 건강 상태를 점검하는 것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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