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소 편두통이 있는 사람이 미세먼지나 연기가 심한 날 유독 머리가 욱신거리거나 메스꺼움이 심해진다면 단순한 기분 탓으로만 넘기기는 어렵다. 최근 산불에서 발생한 초미세먼지 노출이 편두통과 다른 일차성 두통으로 응급실을 찾는 환자 증가와 연관된다는 대규모 연구 결과가 발표됐다. 특히 일반적인 대기오염보다 산불에서 발생한 미세입자가 심한 두통과 더 뚜렷한 관계를 보였다는 점이 주목된다.
JAMA가 8월 14일 소개한 연구에서는 캐나다 앨버타주와 온타리오주의 2010년부터 2023년까지 산불 발생 시기를 분석했다. 연구진이 확인한 편두통 및 기타 일차성 두통 관련 응급실 방문은 약 99만7000건에 달했다. 분석 결과 산불에서 발생한 지름 2.5㎛ 이하 초미세먼지 PM2.5 농도가 증가할수록 편두통과 두통으로 응급실을 찾는 사례가 약 6% 증가하는 연관성이 나타났다. 반면 산불이 발생하지 않은 날의 PM2.5에서는 같은 수준의 뚜렷한 관계가 확인되지 않았다.
연구진은 산불 연기가 심한 두통 발작에 앞서 나타날 수 있다는 가능성을 제시했다. 다만 이번 연구는 관찰연구로 산불 연기가 직접 편두통을 일으킨다고 단정할 수는 없다. 개인별 실내 노출 정도나 생활습관, 기존 편두통 치료 여부 등이 모두 반영된 것은 아니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환경적 노출이 두통 악화와 연결될 수 있다는 점에서 편두통 환자가 자신의 증상과 대기 상태를 함께 기록해보는 것은 의미가 있다.
편두통은 단순히 머리가 아픈 증상만을 뜻하지 않는다. 미국 국립신경질환·뇌졸중연구소 NINDS에 따르면 편두통은 대개 서서히 시작해 심해지는 두통과 함께 메스꺼움, 구토, 빛·소리·냄새에 대한 과민반응, 시야 흐림, 피로감 등이 동반될 수 있다. 일부에서는 두통 전 시야에 번쩍이는 빛이 보이거나 얼굴과 손이 저리고 말하기가 어려워지는 전조 증상이 나타나기도 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