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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중 정상이어도 안심 못한다, 체지방률 오를수록 당뇨병 위험도 증가

한국인 1만1016명 최대 21년 추적, 체질량지수와 함께 체지방 변화 살펴야

메디닉스 정동현기자|입력 |조회 0
체중 정상이어도 안심 못한다, 체지방률 오를수록 당뇨병 위험도 증가
위 이미지는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해 AI(인공지능)를 활용해 제작했습니다. [그림=챗gpt ]

체중계에 찍히는 숫자가 정상 범위라고 해서 당뇨병 위험까지 낮다고 단정하기 어렵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체질량지수인 BMI뿐 아니라 몸 전체에서 지방이 차지하는 비율인 체지방률과 그 변화도 장기적인 당뇨병 위험을 평가하는 중요한 지표가 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23일 국제학술지 사이언티픽 리포트에 공개된 연구에서 국내 연구진은 한국인유전체역학조사에 참여한 성인 1만1016명을 분석했다. 참가자들은 2년 간격으로 최대 21년 동안 추적됐으며 평균 추적기간은 8.8년이었다. 이 기간 1680명에게 당뇨병이 새롭게 발생했다.

연구진은 한 번 측정한 체지방률만 보는 대신 여러 차례 측정된 체지방률과 이전 검사 이후 얼마나 변화했는지를 함께 분석했다. 그 결과 체지방률이 높은 상태가 지속될수록 남성과 여성 모두 당뇨병 발생 위험이 높아지는 연관성이 확인됐다.

특히 방문 검사 사이 체지방률이 1%포인트 증가할 때마다 당뇨병 위험은 남성에서 약 4%, 여성에서 약 5%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비만으로 분류되지 않은 남성에서도 체지방률이 높은 그룹은 중간 수준 그룹보다 당뇨병 위험이 약 31% 높았다. 겉으로 보기에는 마른 체형이거나 BMI가 정상 범위여도 체지방이 상대적으로 많은 이른바 마른 비만을 주의해야 하는 이유다.

BMI는 체중을 키의 제곱으로 나눈 값이기 때문에 같은 BMI를 가진 사람이라도 근육량과 지방량은 크게 다를 수 있다. 운동량이 적어 근육은 줄고 복부와 내장 주변 지방이 늘어난 경우 체중 자체에는 큰 변화가 없어도 대사 건강은 악화될 수 있다.

연구에서는 이전에 체지방률이 높았던 여성 가운데 체지방률이 감소한 경우 변화가 없었던 여성보다 당뇨병 위험이 낮은 연관성도 관찰됐다. 다만 체지방률이 높은 그룹에서 낮은 그룹으로 이동했다고 해서 모든 사람의 위험이 즉시 정상화되는 것은 아니었다. 오랫동안 축적된 지방과 기존 대사 상태가 함께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건강관리를 체중 감량 하나로만 접근하기보다는 허리둘레와 체지방률, 근육량, 공복혈당 등 여러 지표를 함께 살펴보는 것이 현실적이다. 특히 체중은 그대로인데 허리둘레가 늘거나 운동량이 줄고 근육이 감소했다면 생활습관을 다시 점검할 필요가 있다.

이번 연구는 국내 대규모 장기 추적자료를 이용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지만 체지방률 증가가 당뇨병을 직접 발생시켰다는 인과관계를 증명한 것은 아니다. 그럼에도 체중만 정상적으로 유지하는 것보다 체지방의 변화까지 장기간 관리하는 것이 당뇨병 예방 전략에서 중요할 수 있음을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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