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이염 진단은 고막 육안 소견과 고실도 검사, 청력검사 결과를 함께 맞춰봐야 정확합니다. 국내 0~9세 소아의 중이염 유병률은 22.9%로 다른 연령대보다 뚜렷하게 높게 나타납니다. 통증이 없어도 고막 움직임이 둔해진 소견이 나오면 삼출성 중이염 가능성을 검사로 확인해야 합니다.
고막으로 먼저 보는 중이염, 정상과 이상의 경계
고막 뒤 압력이 정상 범위로 보는 -100~+50daPa(중이 안 압력을 재는 단위)를 벗어나면, 겉으로는 별 탈 없어 보이는 고막도 검사 그래프에서는 전혀 다른 신호를 보일 수 있습니다. 제천에서 어린 자녀를 키우는 보호자라면, 감기 끝에 아이가 갑자기 귀를 쥐고 보채는 상황을 한 번쯤 마주하셨을 것입니다. 이때 중요한 것은 눈에 보이는 통증의 정도가 아니라 고막 안쪽에서 실제로 벌어지는 변화이며, 중이염 여부는 결국 검사를 통한 수치로 확인됩니다.
이경(귀 안을 들여다보는 가느다란 기구)으로 비추어 보면, 정상 고막은 반투명한 진주빛 회백색을 띠고, 빛이 한쪽 방향에서 삼각형 모양으로 맺히는 광추(빛반사)라는 지점이 뚜렷하게 관찰됩니다. 여기에 고막 뒤 이소골(귓속뼈) 손잡이 부분의 윤곽까지 함께 보이면, 중이 안쪽 공간에 특별한 문제가 없다는 신호로 해석합니다.
급성 염증으로 진행되면 고막은 붉게 부어오르며 바깥쪽으로 볼록하게 밀려 나온 모습을 보이고, 광추는 흐려지거나 사라집니다. 반대로 고막이 안쪽으로 움푹 꺼져 보인다면 중이 안이 음압 상태라는 뜻으로, 삼출액이 고이기 직전이거나 이미 고인 상태일 가능성을 의심합니다. 이때 이경 끝에 달린 작은 공기주머니를 살짝 눌러 공기를 불어넣어 보면, 정상 고막은 그 압력에 맞춰 안팎으로 움직이지만 삼출액이 찬 고막은 거의 움직이지 않는 소견을 보입니다.
공기주머니로 압력을 줘 고막의 움직임을 확인하는 검사 장면입니다.
다만 이경 검사만으로는 움직임의 정도를 정확한 수치로 남기기 어렵습니다. 그래서 고실도 검사(고막운동성계측)를 함께 진행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귀 입구를 작은 탐침으로 살짝 막은 뒤 압력을 daPa 단위로 서서히 바꿔가며 고막이 얼마나 움직이는지를 그래프로 그려내는 방식입니다.
그래프 모양은 크게 세 갈래로 나뉩니다. -100~+50daPa 부근에서 뚜렷한 산 모양 곡선이 나오면 A형(정상형)으로 분류하며, 고막이 정상 범위에서 움직인다는 뜻입니다. 봉우리 없이 곡선이 납작하게 이어지는 B형(평탄형)은 중이 안에 액체가 차 있어 고막이 거의 움직이지 못한다는 신호로 해석합니다. 봉우리는 있지만 위치가 -100daPa보다 더 음압 쪽으로 치우친 C형(음압형)은 유스타키오관 기능이 떨어져 중이 안이 음압 상태에 머물러 있다는 뜻으로, 액체가 고이기 전 단계이거나 회복 과정에서 흔히 나타납니다.
고실도 검사가 고막이 얼마나 움직이는지를 보여준다면, 청력검사는 그 움직임 저하가 실제로 듣는 데 얼마나 영향을 주는지를 데시벨(dB) 수치로 확인합니다. 평균 역치가 26~40dB 사이면 경도 난청으로 분류하며, 중이염으로 인한 청력 저하는 소리가 속귀까지 제대로 전달되지 못해 생기는 전음성 난청 형태로 나타나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이 수치는 하루하루 조금씩 달라질 수 있어, 한 번의 결과만으로 최종 판단을 내리지는 않습니다.
이런 검사를 거쳐야 하는 이유는 중이염이 결코 드문 질환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BioMed Research International」에 발표된 Kim 등(2016)의 2012년 국민건강보험 청구자료 분석에 따르면 한 해 동안 178만 8,303명이 중이염으로 의료기관을 찾아 유병률 3.5%를 기록했고, 이 중 0~9세 소아가 전체 환자의 59.7%(해당 연령대 유병률 22.9%)를 차지했습니다.[1]
중이염은 왜 생기고, 왜 자꾸 되풀이될까
중이염 대부분은 코나 목의 감염이 유스타키오관(중이와 코 뒤쪽을 잇는 좁은 통로)을 타고 중이 쪽으로 번지면서 시작됩니다. 이 통로는 평소 중이 안 압력을 바깥과 같게 맞추고 분비물을 코 쪽으로 흘려보내는 역할을 하는데, 감염으로 점막이 부으면 통로 입구가 좁아지면서 이 기능이 함께 떨어집니다.
영유아는 이 통로가 성인보다 짧고 거의 수평에 가깝게 놓여 있어, 코나 목의 염증이 중이 쪽으로 훨씬 쉽게 타고 올라갑니다. 자라면서 통로가 점점 길어지고 경사도 가팔라지므로, 재발 빈도는 나이와 함께 자연스럽게 줄어드는 흐름을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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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레르기비염을 함께 가진 아이라면 이 구조적 약점이 한층 두드러집니다. 비염으로 코 점막이 부으면 유스타키오관 입구도 같이 좁아져 중이 안 환기가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고, 그 결과 고실도 검사에서도 B형이나 C형 곡선이 반복해서 나타나는 경우가 많습니다.
「Scientific Reports」에 발표된 Byeon(2019)의 국내 7~12세 어린이 472명 대상 연구에서는 알레르기비염이 있는 소아의 중이염 위험이 없는 소아보다 약 2배 높게 나타났으며(보정 오즈비 2.04, 95% 신뢰구간 1.30~3.18), 알레르기비염 관리를 소아 중이염 예방·관리 과정에서 함께 고려해야 함을 보여줍니다.[2]
이 외에도 여러 아이가 함께 지내는 어린이집 환경, 담배 연기에 노출되는 환경, 젖병을 눕혀서 물리는 수유 습관, 형제자매의 반복 병력 등이 재발 위험을 함께 끌어올리는 요인으로 꼽힙니다.
지켜볼지 처치할지, 검사 수치가 가르는 선택
치료 방향은 나이와 증상 정도만이 아니라, 고실도 검사와 청력검사에서 나온 수치에 따라서도 달라집니다.
만 2세 이상이면서 체온이 38.5도를 넘지 않고 통증도 심하지 않다면, 48~72시간 정도 증상 변화를 지켜본 뒤 항생제 투여 여부를 정하는 대기 요법이 표준적으로 쓰입니다. 반대로 생후 6개월 미만이거나 고열과 심한 통증이 함께 있다면, 지켜보는 기간 없이 곧바로 약물 치료를 시작합니다.
항생제를 처방받으면 이틀 정도 지나 증상이 눈에 띄게 좋아지는 경우가 많은데, 그 시점에 임의로 복용을 중단하는 사례가 종종 있습니다. 정해진 기간을 채우지 않으면 균이 남아 재발이나 항생제 내성으로 이어질 수 있어, 증상이 좋아져도 처방받은 기간까지 복용을 이어가야 합니다.
삼출성 중이염으로 넘어간 경우에는 판단 기준이 다시 검사 수치로 좁혀집니다. 고실도 검사에서 B형 곡선이 나오더라도 청력역치가 정상범위에 머물러 있다면 자연 배출을 기다리며 몇 주 간격으로 재검사를 이어가는 쪽을 택하고, 같은 B형 곡선에 청력역치까지 26dB를 넘어서는 상태가 3개월 이상 이어지면 환기관 삽입술을 상담 대상으로 올립니다.
구분
적용 기준(검사 소견)
주의할 점
관찰(경과 관찰)
고실도 A~C형이면서 청력역치는 정상, 전신 상태 양호
48~72시간 안에 증상이 나빠지면 약물 치료로 전환해야 합니다
약물 치료(항생제 등)
급성기 고막 발적·팽윤 소견에 고열·심한 통증 동반
증상이 좋아져도 처방 기간을 채우지 않으면 재발이 잦아질 수 있습니다
환기관 삽입술
B형 곡선과 청력역치 26dB 초과 상태가 3개월 이상 지속
전신마취가 필요하고 관이 빠질 때까지 물 관리를 해야 합니다
어떤 방향을 택하든 반복되는 검사와 통원 자체가 적지 않은 부담으로 쌓입니다.
Kim 등(2016)이 「BioMed Research International」에 발표한 분석에 따르면 2012년 한국 중이염 진료의 직접비용은 4억 2,904만 달러(전체 부담의 86.3%)였고 이 중 외래비용이 1억 3,555만 달러로 가장 큰 비중(직접비용의 31.6%)을 차지했으며, 0~9세 소아가 총비용의 55.2%를 부담했습니다.[3]
중이염을 둘러싼 오해, 검사로 확인하면 다릅니다
통증이 없으면 중이 안도 괜찮을 것이라고 여기기 쉽습니다. 하지만 삼출성 중이염 상태의 상당수는 통증이나 발열 없이 지나가며, 겉으로는 멀쩡해 보여도 고실도 검사에서는 B형 곡선이, 청력검사에서는 역치 상승이 함께 확인되는 경우가 드물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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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경 검사 한 번이면 다 알 수 있다고 생각하는 경우도 많습니다. 그러나 이경은 고막의 모양과 색을 보여줄 뿐, 중이 안쪽 압력이나 청력에 미치는 영향까지 알려주지는 못합니다. 움직임의 정도는 고실도 검사로, 실제 듣는 능력은 청력검사로 각각 따로 확인해야 온전한 그림이 완성됩니다.
목욕이나 수영 중 귀에 물이 들어가 생긴다는 생각도 흔하지만, 중이는 고막 안쪽의 밀폐된 공간이라 바깥에서 들어온 물이 직접 닿지 않습니다. 이 경우 염증이 생기는 부위는 대부분 바깥귀길이며, 이는 외이도염으로 따로 분류됩니다.
중이염이 어린 영유아기에만 나타난다고 여기는 시각도 있습니다. 재발 빈도는 나이가 들면서 줄어들지만, 학령기 아동에서도 드물지 않게 확인됩니다.
「Scientific Reports」에 실린 국민건강영양조사 기반 연구(Byeon, 2019)에서는 국내 7~12세 아동 472명 가운데 중이염을 앓은 적이 있는 비율이 26.6%로 나타났습니다.[4]
병원 진료가 필요한 시점과 검사의 한계
다음 신호가 겹친다면 진료 시점을 늦추지 말아야 합니다.
체온 38.5도 이상의 열이 이틀 넘게 이어집니다.
항생제 치료를 시작한 지 48~72시간이 지나도 통증이나 보채는 모습이 줄지 않습니다.
귀에서 진물이나 피가 섞인 분비물이 나옵니다(고막 천공 가능성이 있습니다).
이름을 불러도 반응이 둔하거나 TV·기기 소리를 평소보다 키우는 모습이 2주 이상 이어집니다.
어지럼증이나 걸음이 휘청이는 모습이 함께 나타납니다.
특히 생후 6개월부터 3세 사이는 소리를 듣고 말을 배우는 시기와 맞물려 있어, 이 무렵 청력 저하가 길게 이어지면 언어발달에 영향을 줄 수 있습니다.
검사에도 한계는 있습니다. 어린아이가 울거나 움직이면 고실도 검사의 압력 곡선이 일시적으로 흐트러져 재검사가 필요한 경우가 있고, 청력검사 역시 나이가 어릴수록 소리에 반응하는 놀이 방식으로 진행해 결과 편차가 성인보다 크게 나타날 수 있습니다. 이 때문에 한 번의 수치만으로 결론을 내리기보다, 시간 간격을 두고 다시 확인하는 과정이 함께 필요합니다.
청력검사는 방음실 안에서 헤드폰으로 다양한 주파수의 소리를 들려주고 반응을 기록하는 방식으로 진행되며, 결과는 주파수별 역치를 그래프로 나타낸 청력도로 정리됩니다.
방음실에서 소리 반응을 기록하는 청력검사 장면입니다.
이렇게 나온 수치를 근거로 관찰할지 치료를 더할지 판단하는 것이 중이염 관리의 기본입니다. 제천 지역에서 중이염 관련 진료를 받을 수 있는 곳으로 베스트성모이비인후과의원(이비인후과)이 있으며, 위치는 충북 제천시 의림대로 178, 1층(안경나라 사거리, 제천 스타벅스 건너편)입니다.
자주 묻는 질문
자주 묻는 질문
Q. 고실도 검사에서 B형 곡선이 나오면 바로 수술이 필요한가요?
그렇지는 않습니다. B형 곡선만으로는 수술을 결정하지 않으며, 청력검사 역치와 지속 기간을 함께 봅니다. 예를 들어 역치가 20dB 안팎으로 정상범위에 머물러 있다면 몇 주 간격으로 재검사하며 자연 배출을 기다리는 경우가 더 많습니다.
Q. 아이가 어려서 어디가 아픈지 말을 못 하는데, 어떻게 알아챌 수 있나요?
귀를 자꾸 잡아당기거나 문지르는 행동, 눕히면 유독 심하게 보채는 모습, 밤중에 이유 없이 자주 깨는 패턴이 단서가 됩니다. 이런 행동이 이틀 이상 이어지면 이경 검사로 염증 여부부터 확인해 볼 시점입니다.
Q. 고실도 검사는 아프거나 시간이 오래 걸리나요?
탐침을 귀 입구에 살짝 대고 압력을 바꾸는 방식이라 통증은 거의 없고, 한쪽 귀당 걸리는 시간은 보통 1~2분 안팎입니다. 다만 아이가 울거나 움직이면 곡선이 흔들려 다시 측정해야 할 때가 있습니다.
Q. 환기관 삽입술을 받으면 청력이 바로 좋아지나요?
삼출액이 빠지면서 역치가 정상범위로 돌아오는 경우가 많지만, 회복 속도는 아이마다 차이가 있어 시술 직후보다 몇 주 뒤 재검사에서 더 뚜렷한 변화가 확인되기도 합니다.
Q. 성인도 고실도 검사나 청력검사를 아이와 똑같이 받나요?
검사 원리는 같지만, 성인은 스스로 소리 방향이나 크기를 표현할 수 있어 검사 시간이 더 짧고 결과 해석 시 유스타키오관 기능 저하나 비행기 탑승 이력 같은 배경을 함께 고려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