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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구·학술 리포트

코로나 나은 뒤에도 계속되는 무기력, 롱코비드 기전 규명 활발

장기 피로·인지저하 등 후유증 지속 메커니즘 연구 활발, 면역·혈관계 이상 등 다양한 원인 가설 제시

메디닉스 정하준기자|입력 |조회 0
AI세줄 요약
  • 롱코비드, 완치 후에도 이어지는 피로
  • 면역 과활성·혈관 손상 등 원인 연구 활발
  • 무리한 활동 피하고 증상 지속 시 진료 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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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가에 앉아 피로한 표정으로 쉬고 있는 여성
위 이미지는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해 AI(인공지능)를 활용해 제작했습니다. [그림=메디닉스DB]

코로나19에 걸렸다가 회복한 뒤에도 몇 주, 길게는 몇 달이 지나도록 극심한 피로감과 집중력 저하, 숨가쁨 등이 이어져 일상생활에 어려움을 겪는 사람들이 있다. 이 같은 증상을 흔히 롱코비드라 부르며, 감염 이후 후유증이 왜 장기화되는지 그 기전을 밝히기 위한 연구가 국내외에서 활발히 진행되고 있다.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롱코비드는 코로나19 감염 후 일정 기간이 지나도 다른 질환으로 설명되지 않는 증상이 지속되는 상태를 말한다. 급성 감염기가 끝난 이후에도 신체 여러 계통에서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는 점에서 단일 질환이라기보다 복합적인 증후군에 가깝다는 평가가 나온다.

가장 흔하게 보고되는 증상은 만성적인 피로감이다. 이와 함께 기억력과 집중력이 떨어지는 이른바 브레인포그, 근육통과 관절통, 수면장애, 후각과 미각 이상, 호흡곤란 등도 자주 동반된다. 증상의 종류와 정도는 사람마다 크게 다르게 나타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연구자들이 가장 주목하는 원인 가설 중 하나는 면역계의 과도한 활성화다. 바이러스가 체내에서 사실상 사라진 이후에도 면역계가 정상적으로 진정되지 않고 계속 활성화된 상태로 남아 만성적인 염증 반응을 일으킨다는 것이다. 이 과정에서 자가면역과 유사한 반응이 나타날 가능성도 함께 검토되고 있다.

소파에 누워 피로해하는 남성

면역계 과활성 등 다양한 원인 가설이 제기된다 [그림=메디닉스DB]

또 다른 가설은 바이러스 잔존설이다. 감염 초기에 몸 밖으로 완전히 배출되지 않은 바이러스 조각이나 항원이 장기 조직 등에 남아 있으면서 면역계를 지속적으로 자극한다는 설명이다. 이 가설은 소화기나 신경계 조직에서 바이러스 관련 물질이 뒤늦게 확인된 일부 사례를 통해 관심을 받고 있다.

혈관과 관련된 변화도 원인으로 거론된다. 감염 과정에서 형성된 미세혈전이나 혈관 내피세포 손상이 완전히 회복되지 않으면 미세한 혈류 장애가 이어지고, 이로 인해 조직으로 가는 산소 공급이 원활하지 않아 만성피로와 운동 후 탈진감이 나타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자율신경계 이상 역시 주요 연구 대상이다. 심박수와 혈압을 조절하는 자율신경계 기능이 감염 이후 불안정해지면서 자리에서 일어설 때 어지럽거나 심장이 빠르게 뛰는 기립성 증상이 나타나는 사례가 보고된다. 이는 만성피로증후군 환자에게서 관찰되던 양상과도 유사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대한감염학회를 비롯한 관련 학회와 연구기관들은 여러 병원이 참여하는 다기관 연구를 통해 롱코비드를 객관적으로 판별할 수 있는 생체지표 발굴을 시도하고 있다. 혈액 내 염증 관련 물질이나 면역세포 변화를 지표로 활용하려는 연구가 대표적이다.

연구실에서 혈액 검체를 살펴보는 연구자

생체지표 발굴을 위한 다기관 연구가 진행 중 [그림=메디닉스DB]

문제는 롱코비드를 확진할 수 있는 단일 검사법이 아직 없다는 점이다. 현재로서는 다른 질환 가능성을 하나씩 배제하면서 환자가 호소하는 증상을 종합적으로 평가하는 방식이 주로 쓰인다. 이 때문에 진단까지 시간이 오래 걸리거나 다른 질환으로 오인되는 경우도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는 롱코비드 증상이 있는 경우 무리하게 이전 활동량을 회복하려 하기보다 체력 소모를 관리하는 페이싱 전략을 취할 것을 권고한다. 활동과 휴식을 번갈아 배분하고, 증상이 심해지는 시점과 유발 요인을 기록해두면 관리에 도움이 된다.

일상에서는 충분한 수면과 규칙적인 가벼운 활동으로 몸 상태를 조금씩 끌어올리되, 증상이 악화될 조짐이 보이면 즉시 멈추는 것이 바람직하다. 피로감이나 인지 저하, 호흡곤란 등이 몇 주 이상 지속되거나 일상생활이 어려울 정도로 심해지면 감염내과 등 전문의를 찾아 상담받는 것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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