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화를 하다 익숙한 단어가 순간적으로 떠오르지 않는 경험은 누구에게나 있다. 이를 두고 “뇌세포가 굳고 있는 것 아니냐”는 불안을 느끼는 경우도 적지 않다. 실제로 단어 기억이 자주 막히는 현상이 뇌 기능 저하의 신호인지에 대해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단어가 생각나지 않는 현상을 ‘설단현상’으로 설명한다. 이는 알고 있는 정보임에도 순간적으로 인출이 되지 않는 상태를 의미하며, 피로나 스트레스, 수면 부족 등 일시적인 요인과 연관되는 경우가 많다. 건강한 성인에서도 이러한 기억 인출 실패는 흔하게 나타날 수 있으며, 곧바로 치매와 같은 신경퇴행성 질환으로 연결 짓기는 어렵다고 본다.
다만 기억력 저하가 점차 빈번해지고, 일상생활에 지장을 줄 정도로 심해진다면 주의가 필요하다. 알츠하이머병과 같은 신경퇴행성 질환에서는 해마를 비롯한 기억 관련 뇌 부위의 신경세포가 점진적으로 손상된다. 이 과정에서 단어 찾기 어려움, 최근 일 기억 소실, 반복 질문 등의 증상이 동반될 수 있다. 세계보건기구는 치매의 초기 증상으로 언어 표현의 어려움과 판단력 저하를 언급하며 조기 평가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