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래 속 가사처럼 세상이 빙글빙글 도는 느낌은 젊은 시절에는 흥미로운 표현으로 들릴지 몰라도, 실제로 겪는 현기증은 일상을 크게 흔드는 불편한 증상이다. 가만히 서 있거나 누워 있어도 주변이 회전하는 듯 느껴지고, 몸이 붕 뜬 것 같거나 금방이라도 쓰러질 것 같은 불안정함을 동반하기도 한다. 심한 경우 메스꺼움과 구토까지 이어진다.
현기증은 라틴어로 ‘돌다’라는 뜻에서 유래한 말로, 질환명이 아니라 하나의 증상에 가깝다. 이 점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Beth Israel Deaconess Medical Center 어지럼증 클리닉에서 진료하는 이비인후과 전문의 James Naples 박사는 “현기증이 있다고 말하는 것은 배가 아프다고 말하는 것과 같다”며 “원인을 찾기 위한 출발점일 뿐, 그 자체가 진단은 아니다”라고 설명한다.
현기증은 특정 연령이나 성별에 국한되지 않는다. 다만 원인의 상당수는 균형을 담당하는 내이, 즉 귀 안쪽 구조와 관련돼 있다. 우리 몸의 전정기관은 공간 감각과 균형을 조절하는 역할을 하는데, 이 기능에 이상이 생기면 회전감이나 불안정감이 나타난다. 일부는 뇌가 움직임 정보를 해석하는 과정에서 문제가 생겨 발생하기도 한다.
일시적인 현기증은 탈수, 음주, 극심한 피로, 스트레스나 불안, 갱년기 전후의 호르몬 변화, 특정 음식이나 성분 섭취 등 비교적 가벼운 요인에서도 나타날 수 있다. 하지만 반복되거나 증상이 강하다면 보다 명확한 원인을 의심해야 한다.



